[공유 시선] 상처 난 부부의 감정 치유 방식은

기사입력:2017-11-25 20:30:00
[공유경제신문 지미옥 기자]
부부·가족 관계 치료의 세계적인 권위자, 존 가트맨 박사가 상처난 부부의 감정 치유에 나섰다.

‘남이 하면 외도,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선지 막장 드라마뿐 아니라 대부분의 드라마에 외도가 넘치고, 애인 하나 없는 유부남·유부녀가 없다는 이야기가 돈 지도 꽤나 오래 되었다. 이런 시대에 외도를 방지하고 부부간의 신뢰를 회복시켜 주는 방법은 없을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그라진 사랑의 불

가트맨 박사는 외도를 육체적인 관점에서만 보지 않는다.
마음으로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도, 배우자보다 우선순위에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도 외도로 본다. 그런 것들이 외도의 시작이고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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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lipartkorea

아마도 육체적인 외도만이 외도라고 생각한 사람들에겐 낯설거나 신선한 충격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낯선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보자. 부부 관계를 과학적으로 점검한다는 건 뭘까. 그게 가능하기는 할까.

과학적이라는 게 별 거 아니다. 측정할 기준이나 데이터를 만들고 실험으로부터 객관적인 결과를 뽑아내면 된다. 하지만 측정 기준을 무엇으로 잡아야 할지,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할지는 고민 꽤나 될 것이다. 부부 관계 분야의 과학적 연구를 시도하는 것은 가트맨 박사가 처음이었기에 그런 순간이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심장박동 수나 혈류량, 땀이나 소변 속의 스트레스 호르몬 양 등을 측정하고, 실험에 참여한 부부들의 성격 검사도 하고, 직업, 학력, 수입, 나이, 결혼 연수, 자녀 수, 결혼에 대한 생각 등을 검사지에 기록하고 심층적인 구술 면접을 하는 등 데이터를 만들고 그 부부들의 5년, 10년, 15년 후를 추적했지만, 행복한 부부들의 공통점을 찾는 데 난관이 있었던 것이다. 직업이나 학력, 수입 등 흔히 예상했던 것에는 공통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험에 참여한 부부들의 모습을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세세하게 분석했다.
억양과 음량, 음의 높낮이, 눈빛과 얼굴 근육의 움직임, 몸짓, 몸을 움직이는 정도, 두 사람의 거리 등을 측정하고, 부부가 열띤 논쟁을 하는 장면을 보여 주면서 촬영하던 당시에 측정한 심장박동 수, 땀의 양, 혈류량과 다시보기 할 때의 수치를 비교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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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lipartkorea

이렇게 36년 동안 약 3천 쌍의 자료를 측정해서 연구한 결과, 이런 부부가 행복하게 산다거나 이런 부부가 헤어진다고 예측했던 부부에 대한 상식이나 통념과는 전혀 다른 답을 찾아냈다.

이혼의 공통점: 부정적인 싸움 방식

이혼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부정적인 싸움 방식에 있었다.

그렇다면 행복한 부부들의 공통점은?
그들은 일상의 사소한 일에서 긍정성을 훨씬 많이 보였다. 상대방의 말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같은 작은 것들이 부부 관계의 미래를 보여 준다는 것이다.
가트맨 박사는 배반이나 외도에 대한 해독제 역할을 하고, 관계를 잘 작동하게 만드는 근본 원리는 신뢰라고 말한다. 행복한 부부들은 항상 신뢰가 서로에게 안전감을 주고, 사랑을 깊게 해 주며, 우호감과 성적인 친밀감을 꽃피우게 한다.

반면 불행한 부부들에게는 이런 것들이 결핍되어 있다.

행복은 결핍된 상태에서 벗어나 신뢰를 쌓고 친밀감을 형성해야 만들어진다. 부부 스스로 감성적 조율을 할 수 있어야 행복한 부부가 된다.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인 신뢰라는 개념을 가트맨 박사의 과학적인 연구로 분석하고 명료화했다.
“좋음”, “중립” 그리고 “끔찍” 상태, 미닫이문 순간, 바퀴벌레 숙소, 감정의 홍수…

위에 나열한 낯선 단어들은 가트맨 박사가 부부간 신뢰 지표를 측정하는 과정, 부부 관계를 좌우하는 순간, ‘끔찍’ 상태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 관계에 치명적인 감정 상태 등을 설명하면서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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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lipartkorea

놀라운 사실은 행복한 부부는 신뢰를 기반으로 상호작용을 한다. 반면, 상처가 난 부부들은 부정적인 싸움방식으로 금이 가고, 틈이 벌어지고, 깨지고, 소멸되는 연속적인 과정을 거친다.

결국, 신뢰는 과정이다.

참고자료: 가트맨의 부부 감정치유(저자 존 가트맨, 낸실버)

지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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