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세계에 선물 주길" 김정은 "수시로 만나자"

기사입력:2018-04-27 12:59:41
[공유경제신문 박정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회담은 100분간 진행됐고, 오전 11시 55분쯤 종료됐다.

(사진=MBC화면캡처)
(사진=MBC화면캡처)

오전회의 모두발언에서 김정은은 “역사적인 이 자리까지 11년이 걸렸다. 오면서 보니까 왜 그렇게 시간이 걸렸나, 오기 힘들었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수시로 만나서 문제를 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좋게 나가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200m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이어 “오늘 역사적인 자리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 지난 시기처럼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발표돼도 그게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결과가 좋게 발전하지 못하면 기대 품었던 분들에게 낙심을 주지 않겠나”며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출발점에 서서 출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으로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또 “오늘 현안 문제들, 관심사 문제들을 툭 터놓고 이야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자”며 “마음가짐 잘 하고 미래를 내다보면서 손잡고 나아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는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만찬 얘기가 많이 나오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 평양냉면 가져왔다.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며 “오늘 정말 허심탄회하게 솔직하게 얘기하고 반드시 필요한 얘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덧붙였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에 봄이 한창이다. 한반도의 봄을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전 세계의 눈과 귀가 판문점에 쏠려있다. 남북 국민, 해외동포들이 거는 기대도 아주 크다. 그만큼 우리 두 사람의 어깨가 무겁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 분계점을 넘어오는 순간 판문점은 분단이 아닌 평화의 상징이 됐다”며 “오늘 이 상황을 만들어낸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평화를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며 “10년 동안 못 나눈 이야기를 오늘 충분히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15분가량 앞당겨진 오전 10시 15분부터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에서 시작됐다. 회담 테이블엔 남측은 문 대통령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정원장이 앉았다. 북측에선 김정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