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설훈 "민주당 알맹이만 남기는 처절한 혁신해야"

기사입력:2018-08-08 16:04:34
[인터뷰] 설훈 "민주당 알맹이만 남기는 처절한 혁신해야"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알맹이는 남기고 껍데기는 버리는 과감한 ‘혁신’을 통해 좋은 정당, 좋은 정치를 하고자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김 전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이란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늘 강조했다. 그래서 그동안 당직에 연연하기 보다는 국회의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설훈 의원은 "최근 우리 당이 위기로 가고 있다는 생각에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설훈 의원은 6.13 지방선거 대승 이후 우리 당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지금은 안심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한 뒤 "지금이 가장 큰 위기다. 알맹이는 남기고 껍데기는 과감히 버리는 ‘혁신’을 해야 한다는 절박감에 당직에 출사표를 냈다. 과감한 ‘혁신’으로 좋은 정당·좋은 정치의 풍토를 만들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100년 민주당 실현의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최고위원 선거구도를 보면 초재선 의원들의 도전이 눈에 띈다.

설훈 의원은 이에 대해 "우리 최고위원 후보들 모두 당대표 출마를 해도 부족함이 없는 분들"이라며 "우리 최고위원 후보들 모두 패기와 열정이 넘치며, 당대표를 맡아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역량이 뛰어난 분들이다. 다만 초·재선분들은 본인들이 가진 역량과 상관없이 아직 의회·정치 경험이 부족하다. 무게감 있는 당대표와 상대적으로 가벼운 초·재선 최고위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줄 수 있는 중진 최고위원에 대한 요구가 당내에 존재하며, 그러한 부름에 응답하여 제가 최고위원에 출마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설훈 의원은 이번 출마와 관련해 자신이 풍부한 의회·정치 경험을 통해 다선의 당대표와 초·재선 중심의 최고위원의 간극을 메꿀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그는 "다선의 당대표와 초·재선 중심의 최고위원의 간극을 메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언급했다시피 우리 최고위원 후보 모두 뛰어난 역량을 갖춘 분들이지만,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에 당대표와 최고위원 사이에서 안정과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경륜 및 경험을 갖춘 최고위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으며, 그 적임자가 바로 본인임을 밝혔다.

특히 "균형을 잡을 중진 최고위원으로서 당의 중요한 결정을 논의하고, 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바로 잡을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투명하고 소통하는 정당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막강한 힘은 당대표에게 있기보다는 당원과 국민들에게 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소견을 전했다.

반면 이번 전당대회가 친문간 계파경쟁으로 변질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고 있다.

설훈 의원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후보들 모두 적정한 선과 예의를 지키며 선거를 하고 있다"며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파경쟁이 과열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친문간 계파경쟁으로 비춰진다는 것은 아마 당대표 선거를 염두한 언급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우리 당대표 후보들이 3차례 토론회를 보면 3번 모두 상호비방 대신 정책 토론으로 진행됐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어 "물론 선거를 하다보면 서로에 대한 거친 말로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다가 감정이 격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그러한 점이 없다. 잠깐 격화될 조짐이 있긴 했지만 세 후보 모두 서로에 대한 예의를 결코 잃지 않으며 선거를 치르고 있다. 단적인 예로 모 언론사 초청 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당대표가 떨어져도 원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평소 ‘실천과 혁신'을 강조하는 설훈 의원은 당 혁신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설훈 의원은 "실천을 통해 우리 국민과 당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당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며 "혁신을 위한 실천을 주장하며 최고위원에 출마했다. 우선 당원 중심의 인재육성 정당을 만들겠다. 권리당원 중심의 상향식 공천 시스템을 도입하고 청년 인재 육성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또한 ‘더불어 1번가’ 운영을 통해 국민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의원총회 공개 원칙으로 투명한 정당을 만들 것이다. 당 직속 ‘일자리 위원회’를 설치하여 민생 문제도 당이 직접 챙기도록 할 것이다.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천하여 우리 국민들과 당원분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당 혁신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에 선출되는 당 지도부가 차기 총선 공천권을 손에쥐게 된다. 공천과 관련해 개혁이 필요하다는 다수 주장에 대해 "최소 선거 1년 전 예측가능하며 공정한 공천룰을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통합된 상태로 총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최소 선거 1년 전 예측가능하면서도 모두가 승복할 수 있을 만큼 공정한 공천룰을 확정해야 한다"며 "총선 때마다 당 지도부 임의의 전략공천이 문제가 되었는데 이 또한 제한되어야 한다. 당원들에게 공천권을 주는 상향식 공천 확대가 그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협치의 필요성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사실상 제대로 이뤄지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다. 이에 대한 복안으로 그는 "협치대표부 신설 등 집권여당으로서 야당과 충분한 대화에 나선다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들과의 협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설훈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이 가장 많이 지적 받는 부분 중 하나는 국정 운영에 있어 민주당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라며 "야당의 카운터파트너는 청와대가 아닌 여당"이라고 강조한 뒤 "이것을 분명히 하고 협치대표부를 신설하는 등 집권여당으로서 야당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우선 우리 당과 성향이 가까운 정의당·민주평화당과의 협치를 기본방향으로 설정하고 세부 법률이나 정책 건별로 바른미래당이나 자유한국당하고도 협치를 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충분한 대화를 나선다면 갈등은 순화되고 진정한 협치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설훈 의원은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이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문재인 정부는 남북평화 체제 구축이나 적폐청산을 통한 정치개혁에서 국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아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 상황 개선이 녹록지 않다보니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현재의 정부 경제 정책 방향이 옳다고 판단한다"며 "왜냐면 그동안 대기업 위주의 정책이 지금의 어려운 경제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를 시정하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이 진행 중이지만, 경제라는 것인 1,2년 단 시간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그 조정기 동안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특히 자영업 하시는 분들, 소상공인 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의 어려운 상황, 어려운 처지를 국민들이 나서서 이 문제를 정부가 나서서 이 시기를 견딜 수 있도록 해줘야 된다"고 말했다.

현재 환노위 위원을 맡고 있는 설훈 의원은 최저임금 관련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책으로 장기적으로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소상공인들도 사업할 맛 나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최저임금 논란은 을vs을,을vs병 사이의 싸움을 부추길 뿐이며 근원적인 문제해결을 호도하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이 힘든 진짜 이유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골목상권 진출, 천정부지로 치솟는 임대료와 높은 카드 수수료 등이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한 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소상공인들의 사업 환경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일자리 안정자금을 통한 최저임금 충격 상쇄, 임대료 상승률 제한,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국민들의 소득증대 및 소비증가로 소득주도성장을 달성하여 소상공인들이 사업할 맛 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훈 의원은 출마를 결심하게 된 각오를 태산같은 생각보다 티끌같은 실천으로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말로 표현했다.

그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면 할 일이 많다"며 "민주당 대의원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부끄럽지 않은 민주당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태산같은 생각보다 티끌같은 실천이 중요하다"며 "당을 위한 30년 정치인생을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들어가 중심을 잡고, 균형자로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새로운 시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경륜과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의 맏형 설훈을 지도부로 보내주시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경제살리기와 정의롭고 생동감 넘치는 민주당을 만들어 드릴 것"이라면서 "정치메시지가 아니라 국민의 실생활에서 편해졌구나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보여드리겠다.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kjeans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