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미성·크로바 재건축서 시공권 ‘흔들’…조합원과 갈등 ‘고조’

기사입력:2018-09-12 18:00:48
롯데건설, 미성·크로바 재건축서 시공권 ‘흔들’…조합원과 갈등 ‘고조’
[공유경제신문 박현진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따낸 롯데건설이 지위를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일부 조합원들이 시공사 선정은 ‘원천무효’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미성·크로바를 수주할 당시 롯데건설은 스카이브릿지 등 혁신설계안을 승부수로 띄우며 경쟁사를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그러나 1년이 채 되지 않은 현재 단지 내 상가를 비롯해 주요 곳곳에는 ‘당초 롯데건설이 약속했던 혁신설계안 이행’을 촉구하는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그동안 혁신설계안 적용을 두고 조합원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자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롯데건설과의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롯데건설이 혁신설계안을 작성하면서 이미 조합 설계안에 포함된 부분이 중복돼 있어 327억원을 누락시켰다는 게 대표적이다.

사업주체인 조합도 거들었다. 최근 조합은 당초 롯데건설이 지하층 1개층 추가, 스카이브릿지 등 특화공사를 무상으로 해주겠다는 제안을 조합원들에게 약속했는지 제보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롯데건설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갈등은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일부 조합원들은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던 총회가 무효라며 ‘총회결의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재건축 수주비리’ 혐의로 경찰의 고강도 압수수색을 받은 롯데건설이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사업에서 시공권마저 흔들리는 등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박현진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