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트렌드] 유통업계, 나심비족 사로잡는 프리미엄 각축전

‘가성비’, ‘가심비’에 이어 나를 위한 제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나심비’ 소비 트렌드 주목 기사입력:2018-10-18 09:57:38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가격대비 성능을 따지는 ‘가성비’, 가격대비 심적 만족도를 고려하는 ‘가심비’를 넘어, 가격에 상관없이 자신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나심비’가 소비 문화 대세로 떠올랐다. 워라밸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건강관리, 취미활동 등 개인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활동이 각광받으며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 지난해 SM C&C 서베이 플랫폼 ‘틸리언 프로’에서 20~50대 성인남녀 1,0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 해 동안 지출의 가장 큰 비중은 ‘나’였다는 답변이 47%로 가장 많았으며, ‘나를 위해 지출 할 때 아깝지 않다’는 의견이 40.4%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서라면 소비를 아끼지 않는 자아만족형 소비 태도를 보인다. 업계는 나심비 트렌드에 발맞춰 기능성에 차별화를 둔 제품을 내놓고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 프롤리(Froli) ‘비아도 4모터 모션베드’
▲ 프롤리(Froli) ‘비아도 4모터 모션베드’

침대는 휴식을 취하며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나심비 아이템이다. 최근에는 숙면을 물론 침실에서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모션형 기능성 침대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 침대 브랜드 프롤리(Froli)는 독자적인 ‘프롤리 베드 시스템’을 적용한 프리미엄 침대를 선보이며 나심비족의 호응을 얻고 있다. 침대 베이스에 55개의 특허 ‘모션 스프링’이 장착되어, 개인의 수면 자세와 체형에 맞게 3단계로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수면 시 뒤척이는 자세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국내 출시된 모션베드 중 가장 많은 개수의 모터를 장착한 ‘비아도 4모터 모션베드’는 머리, 허리, 허벅지, 다리 등 4개 부위를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 영화감상, 독서 등 다양한 활동에 장시간 사용해도 편안하며, 모바일 앱 연동으로 편의성을 높여 진동마사지 프로그램을 비롯한 모든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LG전자 ‘LG DIOS 와인셀러 미니’
▲LG전자 ‘LG DIOS 와인셀러 미니’

집에서 편하게 ‘혼술’을 하며 여가 활동을 즐기는 이들을 고려한 특화형 냉장고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최대 8병의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소형 와인 냉장고 ‘LG DIOS 와인셀러 미니’를 선보였다.

2중 글라스 도어가 적용된 이 제품은 자외선을 차단하고 사용자가 1도 단위로 와인셀러 내부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최적의 환경에서 와인을 보관할 수 있다. 소음을 최소화하고 간단한 안주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추가하는 등 혼술족을 위한 배려도 엿보인다.

▲ 브레빌 ‘젤라또 메이커’
▲ 브레빌 ‘젤라또 메이커’

취향에 따라 간편하게 홈메이드 디저트를 만들 수 있는 이색 가전도 자기만족형 소비 품목으로 사랑 받고 있다. 호주 국민 가전 브랜드 브레빌(Breville)은 가정에서도 쉽게 디저트를 즐길 수 있도록 ‘젤라또 메이커(BCI600)’를 선보였다. 기호에 따라 12가지의 경도 조절이 가능해 젤라또, 아이스크림, 셔벗, 프로즌 요거트 등 다양한 레시피를 제작할 수 있다. 사전 냉각 시스템으로 사용 5분 전 냉각시키면 영하 30도까지 온도가 떨어져 기다림 없이 즉시 제조 가능한 것이 특장점이다.

▲ 애플 ‘홈팟(HomePod)’
▲ 애플 ‘홈팟(HomePod)’

방 안에서 영화를 관람하거나 풍부한 사운드의 음악으로 ‘뮤직 테라피’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프리미엄 스마트 스피커도 주목 받고 있다. 올해 출시된 애플의 스마트 스피커 ‘홈팟(HomePod)’은 뛰어난 음질과 시리 연동 기능으로 200달러 이상 고가 AI 스피커 시장의 70%를 장악하는 등 매니아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노래 가사의 일부분을 불러주면 해당 곡을 자동으로 검색해주는 기능과 음성 명령으로 다중 타이머를 설정하는 기능, 전화 걸기, 아이폰 찾기 기능 등 신기능을 추가해 실생활 활용도를 높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