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김유진 기자] 저자 배리 골드워터(Barry Goldwater)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출생의 정치인이다. 재선 상원의원 재임 중 <보수주의자의 양심>을 통해 미국 보수주의의 아이콘이 됐고, 그 여세로 1964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자유의 수호에 있어서 극단주의는 결코 악이 아니며, 정의의 추구에 있어서 중용은 미덕이 아니다’라는 말로 적당한 타협 대신 철저한 원칙을 제시했지만, 본선에서는 극단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으며 패배하고 말았다. 그러나 정치적 논쟁이 가라앉자 그의 보수주의적 원칙은 새롭게 조명 받았고, 미국의 보수주의는 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그 불씨를 되살렸다. 이에 힘입어 그는 다시 상원의원이 되어 내리 3선을 더했다.
저자는 ‘큰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크게 위축시킨다고 주장한다. 대공황을 계기로, 민주당이 20년간(1932~1952) 집권하며, 뉴딜정책을 통해 국가의 기능을 확대했다. 뒤이어 아이젠하워 공화당 정권이 8년간(1952~1960) 집권했으나, 골드워터가 보기에는 뉴딜정책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로 1960년 케네디를 앞세워 민주당이 다시 집권에 성공했다.
저자는 보수주의 원칙을 제시하고 국가 권력의 자기증식성을 지적한 다음, 다양한 아젠다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분명하게 제시한다. 그가 제시한 원칙은 네 가지, 즉 개인의 자유, 시장경제, 작은 정부, 강력한 국방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미국 보수주의의 기반이자, 공화당 노선의 전범이 됐다. 나아가, 그것은 오늘날 공화, 민주 양당정치의 정책적 플랫폼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로 <보수주의자의 양심>은 미국 보수주의를 되살리는 불씨의 역할을 했다. 특히 이 책은 러셀 커크의 <보수의 정신>과 더불어 미국 보수주의와 공화당 노선을 앞장서서 이끈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인 백만 명이 그(골드워터)의 책을 주의깊게 읽는다면 이 나라 전체와 세계가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러셀 커크의 비평은 유명하다. 이 책은 무려 3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미국 정치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에도 거의 매년 다양하게 재출간되고 있다.
보수주의자의 양심|배리 골드워터 지음|박종선 옮김|268쪽|열아홉|1만5000원
김유진 기자 news@seconomy.kr
[신간] 보수주의자의 양심
기사입력:2019-02-18 10: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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