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3주째 50%선 육박하며 보합세 지속

기사입력:2019-02-21 12:35:36
사진=리얼미터
사진=리얼미터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94주차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지난주 2월 2주차 주간집계 대비 0.1%p 오른 49.9%를 기록, 20대와 학생은 취임 후 최저치로 하락한 반면 중도층은 두 달 만에 처음으로 50%대로 올라선 가운데, 3주째 50% 선에 육박하며 보합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tbs 의뢰로 2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9,735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13명(무선 80 : 유선 20)이 응답을 완료한 2019년 2월 3주차 주중집계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94주차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지난주 2월 2주차 주간집계 대비 0.1%p 오른 49.9%(매우 잘함 25.6%, 잘하는 편 24.3%)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0.4%p 오른 44.4%(매우 잘못함 26.0%, 잘못하는 편 18.4%)로 긍·부정 평가의 격차는 5.5%p로 집계됐다.

일간으로는 지난주 금요일(15일) 50.0%로 마감한 후, ‘유해 사이트 차단’ 인터넷 검열 논란에 이어 여성가족부의 ‘아이돌 외모 지침’논란이 불거지고, 자영업자 부채 증가, 역전세난 등 민생·경제 불안 보도, 보수야당과 일부 언론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공세가 본격화되었던 18일(월)에는 48.2%로 내렸으나, 전날 있었던 문 대통령의 ‘5.18 망언’ 비판과 고(故) 김용균 씨 유족 면담 보도가 이어지고, 포용국가 사회정책 보고회 참석 소식이 있었던 19일(화)에는 49.2%로 오른 데 이어, 전날 있었던 ‘탄력근로제 6개월 확대’ 경사노위 첫 합의, ‘2차 북미회담 협조’ 한미정상 통화 관련 보도가 있었던 20일(수)에도 51.6%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계층별로는 중도층(▲2.3%p, 49.7%→52.0%, 부정평가 43.8%)에서 작년 11월 2주차(51.7%)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으로 50% 선을 회복했고, 30대(▲9.9%p, 57.1%→67.0%, 부정평가 30.3%)도 큰 폭으로 결집하며 60%대 후반으로 올라서는 등 호남과 대구·경북(TK), 경기·인천에서도 상승했다.

하지만 20대(▼4.3%p, 45.8%→41.5%, 부정평가 51.1%)와 학생(▼4.8%p, 42.9%→38.1%, 부정평가 51.8%)에서는 취임 후 최저치로 하락했고, 부산·울산·경남(PK)과 충청권, 40대와 50대, 무직과 자영업, 보수층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계층별 등락이 엇갈리며 보합세를 보이는 데에는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경제활성화 노력 지속, △경제인, 소상공인, 종교인, 소외계층 등 각계각층과의 소통 강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정상회담이 긍정 요인으로, △실업률 상승, 자영업자 부채 증가, 역전세난 등 지속되고 있는 경제·민생 불안 요소, △유해 사이트 차단으로 촉발된 인터넷 검열 논란과 ‘아이돌 외모 지침’ 논란 등이 부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0.6%(▲0.3%p)로 3주째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40%대를 이어갔고, 자유한국당 역시 26.3%(▲1.1%p)로 한 주 만에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당의 회복세는 2·27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과정에서 불거진 ‘막말 논란’에도 당대표 후보 TV토론 등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다시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미래당 또한 20대와 학생, 호남과 PK의 결집으로 7.0%(▲1.0%p)로 상승했고, 정의당은 6.9%(▼0.1%p)로 지난주에 이어 횡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평화당은 3.4%(▲0.6%p)를 기록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과정에서 이른바 ‘태극기 부대’의 주장이나 행동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어제(20일) 실시한 태극기 부대에 취해야 할 자유한국당의 입장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 결과, 태극기 부대와 ‘단절해야 한다’는 응답이 57.9%로, ‘포용해야 한다’는 응답(26.1%)의 두 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한국당의 중도 확장 타깃 계층인 중도층(단절 65.8% vs 포용 18.7%)과 무당층(45.2% vs 16.7%)에서는 ‘단절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다수인 반면, 한국당 지지층(13.5% vs 64.8%)과 한국당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32.3% vs 52.7%)에서는 ‘포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다수이거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결과는 한국당이 태극기 부대와 단절할 때 중도층과 무당층 흡수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포용 여론이 대다수인 지지층과 보수층을 고려할 때, 2·27 전당대회에서 어느 세력이 당권을 획득하더라도 이들과 단절하는 조치를 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