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형찬 의원, 서울교통공사 화재사고 "내부자 제보 통해 은폐 드러나" 주장

기사입력:2019-03-08 17:22:21
사진=제보내용/작년 방화기지 화재발생/전동차 출발 전 인버터쪽에 대형 불이 나 소화기 여러개로 진압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아 소화전 호스로 불을 끄려고 했는데 소화전 물을 막아놔서 한참후에야 불을 껏다. 서울시 등 대외기관 보고 않고 쉬쉬함. 이 사항이 터널에서 발생했으면 초대형 화재사고임.
사진=제보내용/작년 방화기지 화재발생/전동차 출발 전 인버터쪽에 대형 불이 나 소화기 여러개로 진압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아 소화전 호스로 불을 끄려고 했는데 소화전 물을 막아놔서 한참후에야 불을 껏다. 서울시 등 대외기관 보고 않고 쉬쉬함. 이 사항이 터널에서 발생했으면 초대형 화재사고임.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우형찬 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3)은 8일, 서울교통공사 내부자 제보를 통해 지난해 6월, 차량기지를 출발하려던 전동차 객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중대한 화재사고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밝히고, 사고원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 조직적 은폐에 대한 서울시 차원의 조사와 감사를 통해 은폐 관련자 및 공사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우형찬 의원에게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해당 화재사고는 작년에 방화차량기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동차 객차 하단의 인버터 장치가 있는 부분에서 불이 났고 직원들이 여러 개의 소화기로 진압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어서 결국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해 어렵게 불길을 진압했다.

제보내용에는 해당 화재사고를 서울시 등 대외기관에 보고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쉬쉬했다는 내용과 소화전 호스로 화재를 진압하려고 할 때 소화전 물이 막혀있어 물이 나오지 않아 한참 후에야 불을 끌 수 있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제보내용에는 해당 화재사고가 터널에서 발생했다면 극초대형 화재사고가 될 수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어 당시 화재가 심각했음을 밝히고 있다.

한편, 우형찬 의원이 서울교통공사에 공식적으로 최근 3년간 화재사고 현황 자료를 요청했으나, 제출된 자료에는 해당 화재사고를 경미장애(연기발생)으로 명시함으로써 공식적인 서류상으로도 해당 화재사고 자체를 완전히 축소․은폐하려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형찬 의원은 “해당 화재사고는 조직적 은폐를 자행하는 보고체계, 화재 시 골든타임에 작동하지 않는 소방체계, 사고 후 원인조사 및 전수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안전체계 등 서울교통공사 시스템 부재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서울시 감사위원회와 도시교통실에서는 책임지고 동일한 사안이 서울교통공사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방안과 종합적인 안전대책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하고, “적정한 조치와 대책이 이루어지는지 서울시의회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울교통공사는 해명자료를 내고 "차량기지를 출발하려던 전동차 객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차량은 당일 운행 계획이 없는 예비차였으며 사고 당시 방화차량기지에 유치되어 있는 상태였다"고 반론했다.

공사 관계자는 "연기 발생을 인지한 후 직원이 초기 소화 조치를 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와 함께 진화를 완전히 마무리했다"며 "화재가 발생한 후 서울교통공사 제2종합관제센터에서 서울시(19명), 서울시의회(26명), 국토교통부(8명)를 대상으로 사고 내용 문자 2회 발송했으며, 상황보고서는 팩스로 발송(수신:국토교통부 당직실, 철도안전정책과, 서울시 공기업담당관, 당직실, 도시철도관리팀, 언론담당관실, 조사담당관실, 서울시의회 교통전문위원실)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3년간 화재사고 현황 자료에서 해당 화재 사고를 경미장애(연기발생)으로 명시한 것은 ‘장애수준별 초기보고 문자전송 기준’ 에 따른 정당한 분류였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