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이정아 기자] 그 어느 때보다 빛나야 할 송시호의 20대 청춘은 상처투성이다.
어려서부터 ‘리체 여신’으로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온 송시호가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수많은 압박을 견뎌내는 이유는 그 기대와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해 온 가족 때문이었다.
그런 리듬체조가 가족을 망가트리는 원인이 되어 돌아왔고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 해 줄 것이라 생각했던 준형(남주혁 분)은 냉정했던 예전의 자신에게 상처받아 마음을 닫았다. 예민해진 시호는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리고 후회와 질투를 반복하며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지난 8일 방송 된 ‘역도요정 김복주’에서는 송시호(경수진 분)의 가정사가 공개되며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김복주(이성경 분)의 다이어트 수첩을 질투심에 의도적으로 발각시킨 송시호는 준형과 전화하는 복주를 보고 자신이 범인이라 자백하며 “왜 내가 옆에 있고 싶은 순간마다 니가 걔 옆에 있어? 넌 좋아하는 사람도 따로 있다며. 어장관리 하니?”라고 따져 물었고 감정이 격해진 두 사람은 몸싸움까지 하게 된다.
또 학교로 찾아 온 동생 시연에게 “우리 어떡해 언니.. 엄마랑 아빠 이혼한대..”라는 말을 전해 듣고 엄마를 찾아간 시호는 “아빠 신용불량자 된지도 오래라며..나 체조 그만할래. 돈 벌래 그냥”이라고 울분을 토하지만 엄마는 “왜 언성을 높이고 그래. 너 얼굴 팔린 애거든!”이라며 눈치를 보기 바쁘다. 엄마는 송시호에게 자신의 인생까지 모든 것을 건 듯 했다. “누구 맘대로 체조를 그만 둬! 니 인생이라고 그냥 니껀 거 같아? 니 인생은 내 인생이기도 해. 이 악물고 버틴 내 인생은 어쩌라고”라며 시호의 뺨을 때렸다.
계속되는 스트레스에 급기야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간 송시호는 준형에게 “몰랐는데.. 집도 넘어 갈 거래. 대출금 못 갚아서. 나 하나 리듬체조 시키자구 온 가족이 무리하게 질질 끌려 온 거지 나한테. 난 그게 너무 무겁고 우리 가족은 끌려오느라 너무 상처투성이고 이렇게 다 같이 힘들 줄 알았으면 시작도 안했을 걸 그땐 너무 어렸고 이젠 접을 수도 없어. 그러기엔 너무 많이 와서..”라며 덤덤하게 가정사를 밝힌다.
자신에게 달려와 준 준형이 그저 반가운 송시호는 “더 있어주면 안돼?” 라고 묻지만 기다리고 있는 김복주에 달려가기 위해 자리를 돌아선다.
가장 빛나야 할 송시호의 청춘에 뒤따르는 고통이 너무 무겁다. 이렇듯 이성과 감정 사이, 스스로의 자책과 질투 사이에서 나타나는 송시호의 혼란은 시청자에게 분노가 아닌 이해를 불러 일으켰다. 모두가 함께 웃고 즐기는 노래방에서 조차 홀로 울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정과 어지러운 감정 하나하나가 시청자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정아 기자 news@seconomy.kr
'역도요정 김복주' 경수진, '일방통행 로맨스'가 이해되는 이유
기사입력:2016-12-09 1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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