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한국, 10년 뒤 서울 가구수 감소... 65세 이상 고령자 2047년 16개 시도에서 40% 초과

기사입력:2019-12-16 13:24:41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공유경제신문 정지철 기자] 2029년인 10년 뒤에는 서울의 가구 수가 줄기 시작하고, 평균 가구원수도 점차 줄어 2047년이면 전국 9개 시도에서 평균 가구원 수가 2명을 넘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빠른 인구 감소로 2047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가 증가해 16개 시도(세종 제외)에서 40% 초과할 전망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2047년 장래가구특별추계(시도편)'에 따르면 국내 총 가구 수는 2017년 1957만1000가구에서 2040년 2265만1000가구까지 증가한 후 줄기 시작해 2047년에는 2230만3000가구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발표된 장래인구특별추계에서 국내 총인구수는 2028년 5194만명으로 정점에 오른 뒤 2029년부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총인구는 2029년부터 감소하지만 총가구 수는 2040년 이후부터 감소하는 배경에는 1인 가구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보면 2017년 대비 2047년에는 서울, 부산, 대구, 울산을 제외한 13개 시도의 가구 수는 늘지만 서울(2029년), 부산(2031년), 대구·광주(2033년)에서 가구 감소를 시작해 2047년에는 세종, 충남,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가구수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2017년 시도별 총 가구는 경기(456만3000), 서울(380만4000), 부산(135만1000) 순으로 많았으나, 2047년에는 경기(608만3000), 서울(371만2000), 경남(142만3000) 순이 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의 가구 수는 2017년 380만4000가구에서 불과 11년 만인 2028년 391만2000가구에서 정점을 찍은 뒤 2029년부터는 서서히 감소하겠다. 2047년에는 371만2000가구(2017년 대비 -2.4%) 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경기는 2017년 456만3000가구에서 늘어 2042년 613만 가구까지 증가했다가 서서히 줄어 2047년에는 608만3000가구(2017년 대비 33.3% 증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집값 상승과 인구의 수도권 분산 등으로 서울의 가구 수는 다른 시도에 비해 빠르게 정점을 찍은 뒤 감소로 돌아서는 반면, 경기는 서울과 지방에서의 인구 유입이 계속되면서 가구 증가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은 2017년 10만 가구에서 2047년까지 가구 수가 계속해서 늘면서 2017년 대비 2.5배에 달하는 25만5000가구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는 같은 기간 23만7000가구에서 36만2000가구 53.2% 증가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2017년 총 가구는 전년에 비해 1.50% 증가했으나, 가구증가율은 점차 감소해 2041년 마이너스 성장을 시작, 2047년에는 –0.36%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전국가구의 평균 가구원수는 2017년 2.48명 수준이지만 점차 감소해 2047년에는 2명을 가까스로 넘는 2.03명까지 줄어든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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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평균 가구원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2.64명)였고, 강원·전남·경북이 2.31명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2047년에는 세종이 평균 2.2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강원은 1.86명까지 줄어 가장 적을 것으로 추정됐다.

2047년 평균 가구원수는 경기와 제주를 제외한 도지역과 부산, 대전은 모두 2명 미만이 될 전망이다.

2017년 1인가구 중 39세 이하 비중이 35.6%로 가장 높고, 40~59세 32.4%, 60세 이상 32.0% 순으로 높았으나, 2047년에는 1인가구 중 60세 이상이 56.8%로 가장 많을 전망이다.

장래가구특별추계는 최근의 가구 변화 추세를 반영해 장래의 가구 규모와 유형, 가구원 수별 가구 구조를 전망한 통계다. 2002년 최초로 공표된 이후 5년 주기로 작성돼 왔지만, 인구구조가 급속히 변화하면서 올해 장래인구추계가 개편됨에 따라 가구추계 역시 특별추계를 진행했다. 인구총조사와 인구동태통계, 장래인구추계 자료를 활용, '가구주율법'(Headship rate method)을 활용해 추계했다.

정지철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