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현대·기아자동차 ‘그랩’ 투자로 동남아 진출"

기사입력:2018-01-17 09:10:00
포브스 "현대·기아자동차 ‘그랩’ 투자로 동남아 진출"
[공유경제신문 한정아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자동차 공유업체 투자를 통해 동남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포브스는 현대·기아자동차가 동남아시아 자동차 공유 업체 그랩(Grab)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그랩은 ‘동남아시아판 우버’라고 불리며 개인이 소유한 차를 타인에게 빌려주고 결제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포브스는 현대기아차가 세계 3위의 자동차 기업이지만,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상당히 뒤쳐져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한국자동차 점유율은 3.6%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자동차 업체들은 지난 30년 동안 동남아시아 시장의 80%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브스는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전세계 매출이 6%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미국매출은 18% 감소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은 4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는 사드 등 중국과의 외교적 쟁점이 해소되더라도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은 더딜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매체는 “현대기아차는 최근 싱가포르 기반 자동차 공유업체 그랩에 투자를 결정했다”며 “투자 자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그랩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아이오닉 전기자동차 등 현대기아차의 환경친화적 자동차를 동남아시장에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HS마킷 아시아 태평양 제임스 차오(James Chao) 이사는 “현대기아차가 그랩에 투자하는 것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기업들은 그랩과 같은 업체를 통해 새로운 교통수단이 시장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동남아시아가 현대기아차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고 관측했다.

매체는 “현대기아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영업 및 애프터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등 공격적 전략에 따라 2022년까지 연평균 4%의 성장률을 유지할 할 것”이라고 IHS마킷의 분석을 인용하며 전했다.

한편, 포브스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 자동차 제조 공장 건설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