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 원조를 뛰어넘다...동남아 사업 넘겨준 우버

기사입력:2018-03-27 15:02:07
[공유경제신문 한정아 기자] 세계 1위 차량호출 업체 우버가 동남아시아 사업 부문을 업계 라이벌인 그랩(Grab)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삼성전자 그랩 MOU)
(사진=삼성전자 그랩 MOU)

그랩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버(Uber)의 동남아시아 사업부문을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그랩은 우버의 차량공유서비스와 음식배달 사업 전부를 인수하고, 대신 우버는 합병회사의 지분 27.5%를 보유한다.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그랩의 이사회에 합류한다. 코스로우샤히 CEO는 성명을 통해 "제품과 기술에 투자하는 우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성장 계획을 더 충실히 이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랩은 구체적인 인수금액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번 인수합병이 동남아시아에선 사상 최대규모라고 밝혔다. 그랩의 창업자인 안토니 탄(36) CEO는 “이번 인수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며 “운송뿐 아니라 식품, 지급결제, 금융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삶을 개선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8개 국가 180여 개 도시에서 개인 승용차, 오토바이, 택시, 카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동남아 최대 운송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그랩은 지난해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25억 달러를 투자받았고, 삼성전자와는 모바일 솔루션 제공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한정아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