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원 사건정리' 페이스북 동영상부터 스튜디오 실장 자살까지

기사입력:2018-07-12 13:24:00
ⓒ S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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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나래 기자] 유명 유투버 양예원씨의 사진이 유출된 혐의와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던 스튜디오 실장의 시신이 12일 오전 발견된 가운데, 어떠한 이유와 과정을 거쳐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지난 5월 15일,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 사진과 동영상 등을 올리며 유명세를 얻은 유투버 양예원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유출 사진과 관련한 해명 영상을 업로드했다. 당시 영상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고, 이와 관련해 컨셉 촬영을 진행하는 스튜디오들이 모두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어 5월 20일부터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스튜디오측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와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수사 과정에 돌입했다.

5월 25일, 양씨와 스튜디오 실장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되며 사건이 일면 전환점을 맞이하는 듯 했다. 양씨가 영상에서 주장한 것과 같이 강제로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이 아니라 양씨가 자발적으로 촬영에 참여한듯한 것이 카카오톡 대화에 담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양씨는 "복구된 카톡 내용에 대해 촬영 횟수 오류와 촬영 자청은 자신의 착각 그리고 자포자기한 심정에서 나왔던 것이며, 자신이 성범죄를 당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양씨와 함께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한 측근 또한 "이미 찍힌 사진이 유출될까 하는 공포감에 촬영에 응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경찰의 조사가 계속됐고, 6월 4일 경찰은 스튜디오 실장 정씨를 비롯한 촬영 및 유포 혐의자 7명을 입건했다. 이어 7월 9일 스튜디오 실장 정씨가 유서를 남기고 남양주시 미사대교에서 투신, 12일 오전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스튜디오 실장 정씨는 유서에 '양씨에 치우쳐진 조사 방식'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정씨는 한편 경찰에 최초 입건되던 당일에도 양씨를 촬영한 사진을 인터넷에 불법유출한 뒤 경찰에 출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양씨가 페이스북에 유출 사실에 관련된 동영상을 업로드한 당일 각종 성인 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양예원'이 오르며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불법 유출 촬영물이 어떤 방식으로 소비되는지가 동시에 노골적으로 드러난 바 있다.

한편 'Me Too' 운동과 관련해 배우 조민기가 가해자로 지목되며 자살한 경우처럼, 보통 피고인이 사망하면 사건에 대해 기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관계자가 스튜디오 실장 1명 외에도 다수 존재하는 점 등을 들어 조사가 계속될 전망이다.

김나래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