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때 명지병원이 전한 것은 '희망'이란 단어

기사입력:2018-07-16 10:43:24
(사진설명) 명지병원 1층 로비 ‘네팔희망의벽’ 앞에서 진행된 감사패 전달식(왼쪽에서 네 번째가 네팔 옴사이바바기념병원 데이야 람 카키 병원장, 오른쪽이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
(사진설명) 명지병원 1층 로비 ‘네팔희망의벽’ 앞에서 진행된 감사패 전달식(왼쪽에서 네 번째가 네팔 옴사이바바기념병원 데이야 람 카키 병원장, 오른쪽이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지난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한국에서 가장 먼저 달려와 준 명지병원 긴급의료지원단에 대한 네팔 현지 병원의 감사의 뜻이 전달됐다.

네팔 옴사이바바기념병원(Om Saibaba Memorial Hospital)의 데이야 람 카키(Daya Ram Karki)병원장 일행은 지난 14일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을 방문, 감사패를 전달하고 지진 현장에 긴급의료지원단 파견과 10년간 지속적인 네팔의료캠프를 통해 네팔의 보건의료 수준 향상과 네팔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지원해 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카트만두 시내 소재 종합병원인 옴사이바바기념병원은 425 네팔 대지진 당시 명지병원의 긴급의료지원단이 의료구호캠프를 꾸리고 부상자들을 치료했던 병원이다. 이날 명지병원 1층에 설치된 네팔 희망의벽 앞에서 가진 감사패 전달식에는 네팔 측에서는 데이야 람 카키 병원장을 비롯한 옴사이바바기념병원 의료진과 명지병원에서는 이왕준 이사장과 당시 긴급의료지원단장 김인병 응급센터장을 비롯한 의료진이 참석했다.

데이야 람 카키 병원장은 “당시 병원을 정식으로 개원식도 갖지 않은 상태였는데, 갑작스런 지진사태로 수많은 부상자들이 몰려들어 의료진과 의료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환자들이 대다수 방치된 실정이었다”며 “명지병원의 의료진의 긴급의료지원으로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고, 지진으로 인해 깊은 상처와 절망에 빠진 네팔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전해줬다”고 말했다.

당시 긴급의료지원단장을 맡았던 김인병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갑작스럽게 출발한 탓에 변변한 의료장비도 없었는데, 그나마 혈액검사와 X-ray, 초음파검사 등이 꼭 필요한 검사를 신속하게 지원해 준 옴사이바바기념병원 덕분에 더 많은 부상자들을 치료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네팔의료캠프를 통해 의료지원을 해온 이왕준 이사장은 “425지진 때 각국에서 많은 긴급구호팀이 찾아왔지만, 독자적인 의료캠프를 꾸린 팀은 명지병원 뿐”이었다며 “당시 8년간 함께 의료캠프를 펼쳐 온 현지 시민단체 ‘아시안포럼’이 나서서 옴사이바바기념병원을 비롯한 현지 병원에서 의료캠프를 차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네팔 의료지원은 당장의 환자 진료도 중요하지만 보건소 설립 등 자생적인 보건의료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써왔으며 앞으로도 현지 의료진 연수기회 확대 및 디지털 병원 설립 등 의료문제를 보다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과 의료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