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운행정지, 점검받지 못한 차주들 '패닉'

기사입력:2018-08-14 17:08:26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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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정부가 안전 점검을 받지 않은 리콜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 카드를 꺼내들자 BMW차주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14일 서울정부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긴급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 리콜 대상차량에 대해 자동차관리법 제37조에 따라 점검명령과 함께 운행정지명령을 발동해 줄 것을 시장, 군수, 구청장에게 요청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리콜대상 차량 약 10만6000대 중 이날 0시까지 7만9000대가 안전진단을 완료했다. 나머지 2만7000대 중 5000대는 예약 대기 상태이며 2만2000대는 안전진단 접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운행정지 대상이다.

2만대 넘는 차량이 운행정지 명령을 받을 상황에 처하면서 차주들과 BMW코리아도 패닉에 빠졌다. 잇단 화재사건에도 불구하고 리콜 문제에 큰 신경을 쓰고 있지 않던 차주들도 뒤늦게 리콜 방법을 알아보는 등 비상이 걸렸다.

국토교통부는 15일부터 지방자치단체에 운행정지 대상 차량을 통보할 예정이며, 이를 받은 시장, 군수, 구청장 등이 차주들에게 명령서를 우편으로 보내면 즉시 운행정지명령서의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명령서를 받은 후 안전진단 외의 목적으로 운행을 할 경우에는 '1년 이하 징역,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정부는 벌칙규정을 적용하기 보다 빠른 시일 내에 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BMW코리아 측은 점검을 받지 않은 차주들에게 조속히 진단을 받을 것을 권장하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특히 휴가, 국외체류, 주소지 변경, 폐차 등의 이유로 연락이 닿지 않는 차주 약 1만명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 여신금융협회, 중고자동차매매조합, 렌터카사업조합 등의 협조를 받고 있다.

BMW코리아는 운행정지 차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진단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평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4시까지 안전점검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렌터카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BMW코리아는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를 통해 각 지역 렌터카 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 1만4000대 가량의 차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호 기자 kjeans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