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경선 분석] 이해찬·김진표 양강구도 돌입하나..수도권·호남 당원이 '좌우'

기사입력:2018-08-18 16:05:00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 김진표, 이해찬 당대표 후보들이 17일 오후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시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 김진표, 이해찬 당대표 후보들이 17일 오후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시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이 종반전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해찬 1강에서 이해찬-김진표 양강 구도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예상치 못했던 현상이다. 대표 경선을 좌우할 문심(文心)이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대표 선거에서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ARS 투표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일반국민 여론조사 10%를 반영한다.

73만 권리당원을 상대로 한 ARS투표는 가장 먼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이후 23일부터 24일까지 국민 및 일반 당원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대의원들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현장투표를 진행한 뒤 합산해 이날 결과를 발표한다.

특히, 권리당원은 서울과 경기가 각각 20%, 인천 3~4% 등 수도권이 과반에 달해 ‘수도권 표심’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 대의원 표심도 핵심 변수다. 지역위원장들이 선임하는 대의원이 1인당 권리당원 약 30표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일부 여론조사처럼 李·金 양강체제가 구축될 경우 전략적 투표를 지향하는 '호남 표심'의 향배에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한국갤럽 조사: 민주당 지지층, 이해찬 '우세'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실시한 당대표 후보 선호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해찬 후보가 김진표·송영길 후보에게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누가 당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보는지 조사한 결과 이해찬 26%, 송영길 및 김진표가 각각 18%였다. 38%는 의견을 유보했다.

민주당 지지층(442명)에서만 보면 이해찬 35%, 송영길과 김진표가 각각 18%, 17%로 유사하게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이번조사는 휴대전화 RDD 무작위 표본 추출 방식으로 1000명을 조사할 때 민주당 대의원·권리당원은 20명 미만으로 예상돼 이는 분석 가능한 인원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일반국민 10%에 해당하는 의견으로 참고할 수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앤리서치 조사: 민주당 당원, 김진표 '우세'

데이터앤리서치가 글로벌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일~15일 이틀간 전국 거주 성인 15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당원층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 당원층 지지도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은 29.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 후보가 25.1%로 오차범위 내 2위를 기록했으며, 송 후보는 19.7%로 3위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6.2%였다.

김 의원은 60세이상 당원 지지층에서 41.3%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 의원은 20대와 40대에서 각각 35.4%, 34.6%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송 의원은 50대 지지층에서 24.2%로 가장 높았다.

비당원을 포함한 전체 조사결과에서는 이 의원이 앞서나갔다. 세부적으로 이 의원은 24.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김 의원이 22.3%, 송 의원이 17.8% 순으로 오차범위 내 박빙 양상을 보였다.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5.2%였다.

리얼미터 조사: 민주당 당원, 이해찬 '우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4~15일 조사한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지지도에 따르면 민주당 권리당원 및 일반당원층(348명, ±5.3%p)에서 이 후보는 38.5%의 지지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는 28.7%, 송 후보는 18.3%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리당원층(168명, ±7.6%p)으로 한정했을 때엔 이 후보는 40.0%, 김 후보는 32.7%, 송 후보는 17.5%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의 일반국민을 합쳐서 조사(1234명, ±2.8%p)한 결과 이 후보가 35.6%, 김 후보가 20.5%, 송 후보가 20.4%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16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놓고 김진표 송영길 캠프 관계자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리얼미터 조사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권리당원의 표본수가 너무 적어 결국 리얼미터 조사가 실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심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해 왜곡될 소지가 있다고 반발했다.

알앤써치 조사: 민주당 권리당원, 김진표 '우세'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권리당원'만을 대상으로 당대표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진표 후보가 38.4%로 이해찬 후보35.4%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영길 후보는 13.8%였다.

민주당원과 비당원을 합친 일반여론조사에서는 이해찬 후보가 27.9%로 1위를 기록했다. 권리당원 조사와는 반대로 김진표 후보가 21.9%로 뒤를 쫓는 양상이다. 송영길 후보는 17.9%였다.

특히, 민주당 권리당원들에게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가장 민주당 대표로 좋은 후보'를 물은 결과 김진표 후보가 44.2%로 이해찬 후보의 34.7%와 격차는 더 벌어졌다.

압도적 1강에서 2강 구도...문심(文心) 이어 권리당원 표심 '촉각'

민주당 당대표 여론조사 추세가 8월초와 다르다.
당연시 됐던 1강 이해찬에서 이제는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추격자였던 김진표의 '경제와 이재명 프레임'과 송영길의 '죽은세포 세대교체 프레임'이 일부분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당대회 초기와 달리 대의원과 권리당원들이 문심(文心)에 대해 촉각을 곧두세우며 전략적 투표를 하려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또, 송영길 후보에 대한 전당대회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와 달리 여론조사에서 치고 올라서지 못하자 호남 당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결국,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는 수도권의 권리당원 표심과 호남출신 당원들의 전략적 투표에 좌우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4, 16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가능하다.

데이터앤리서치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조사는 전국 거주 성인남녀 1581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 조사로 실시했다. 표본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 추출 방식을 사용했고 표본오차는 전체조사에서 95% 신뢰수준 ±2.46%p, 당원층 조사에서 95% 신뢰수준 ±4.62%p다. 응답률은 7.5%로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데이터앤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확인된다.

리얼미터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성인 20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알앤써치 조사는 지난 16일 전국 성인남녀 2328명(가중 2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주당 대표 적합도' 조사의 응답자 가운데 민주당 권리당원은 258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11.0%였다.전체 응답률은 5.6%, 표본은 2018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과 연령, 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