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수술 받다 사망한 20대 대학생, 응급조치 하는데 간호사들은 웃어.. "짐승한테도 안할 짓"

기사입력:2018-09-13 12:09:16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사진=JTBC 뉴스룸 캡처)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성형외과에서 20대 대학생이 코 수술을 받다 뇌사 상태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2일 JTBC 보도에 따르면 20대 대학생 이씨가 지난달 강남 압구정동의 한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받은 뒤 뇌사상태에 빠져 지난 1일 끝내 숨졌다.

마취 상태에서 혈압이 떨어져 심장이 멈췄는데, 공개된 수술실 CCTV를 보면 마취 의사가 수술대에 오른 이씨에게 마취 주사를 놓고, 이후 이씨의 혈압이 떨어지자 마취 의사는 목 부위를 주무른 뒤 집도의가 코 수술을 시작했다.

하지만 10여 분 뒤 마취 의사는 집도의에게 수술 중단을 요청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성형외과 측은 30분 뒤 119에 신고했지만 뇌사 상태에 빠진 이씨는 지난 1일 결국 숨을 거뒀다.

유가족은 의료진이 제대로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유가족은 "코 수술하는 의사는 팔짱 끼고 그냥 서 있고, 마취 의사는 한 손으로. 간호사들은 자기들끼리 막 웃었다. 죽어가는 짐승한테도 그렇게는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마취 의사가 환자 상태를 판단하고 결정했기 때문에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마취 의사는 "응급조치는 모든 의료진이 참여해야 하는데 자신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경찰은 병원 수술실 CCTV 영상과 일지 등을 확보하고 의료진을 불러 응급조치가 적절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