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내비친 우진, 삼부토건 임시주총 결과에 '화들짝' 경영권 확보 수포로 돌아가

기사입력:2018-11-23 16:11:38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
(사진=삼부토건이 22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삼부토건이 22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삼부토건의 최대주주인 우진이 지난 22일 열린 삼부토건 임시주총 결과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10월 12일 법원의 회생절차를 종결하고 정상적인 기업으로 시장에 복귀한 삼부토건이 22일 임시주총을 진행했다.

당초 4시에 진행하기로 했던 이번 임시주총은 예정보다 5시간 늦어진 오후 9시에 개최 돼 다음날인 23일 새벽 4시에 끝났다.

임시주총은 지난해 재무재표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이사 해임·신규 선임 및 주주제안을 통해 현 8명의 이사를 10명으로 늘리는 안건과 이사(류둥하이) 해임의 건으로 진행됐다.

임시주총의 핵심인 이사 선임과 정관 일부 변경에서 우진이 추천한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은 모두 고배를 마시게 됐다. 반면, 삼부토건 이사회의 추천인은 모두 선임됐다.

또 다른 핵심 쟁점인 정관 일부 변경은 모두 부결됐다. 기존 이사 8명에서 10명으로 증원하는 제안을 했던 우진으로써는 이번 결과가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정관 변경이 실패하고, 기존 8명 이사 수가 보존되면서 이번에 새로 선출된 삼부토건 측 이사 포함 8명 모두 이사회가 추천한 인사로 확정됐다.

또한, 우진이 제안한 이사(류둥하이) 해임의 건도 부결됐다.

앞서 우진인베스트사모투자 합자회사는 삼부토건의 신주발행 금지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지만,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6일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삼부토건의 이사회 결의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당초 23%의 삼부토건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었던 우진은 이번 임시주총으로 경영권 확보에 실패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우진은 삼부토건 주식 144만주(7.68%)를 갖고 있는 우진인베스트를 102억원에 인수하고, 디에스티로봇이 보유한 288만주(15.36%)의 매매예약완결권도 보유하고 있다.

우진은 23일 "삼부토건의 대주주인 디에스티로봇 측이 이날 임시주총에서 우진에 반대되는 내용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며 "이는 명백한 계약 위반으로 민∙형사 소송 등 법적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에스티로봇이 이번 주총에서 삼부토건 기존 경영진에 투표했다는 것이 우진 측의 주장이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과 관련 삼부토건 노동조합과 우리사주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주주총회 진행을 바란다고 밝혔다.

삼부토건 노조와 우리사주 조합은 22일 성명서를 통해 "우진과 우진인베스트, 제이씨파트너스 등 일각에서 아무런 권리도 없는 노조가 주총회장을 망칠지도 모른다는 등의 근거없는 흑색선전을 언론을 통해 쏟아내고 있다"며 "합법적인 노동단체인 삼부토건 노조는 물론 회사 임직원, 어려운 자금 마련을 통해 주주권을 취득한 우리사주조합은 민주적이고 원만한 주총 진행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