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조세로 레버리지 펀드 수익률 상승...“신중한 접근 필요”

기사입력:2019-03-16 15:25:50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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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레버리지 펀드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위험이 높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6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72개 레버리지 펀드는 올해 들어 14.84%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테마별 펀드군 중 가장 높으며, 이는 국내주식형 펀드(6.24%)와 해외주식형 펀드(14.42%)를 웃도는 수준이다.

레버리지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큰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연초 이후 10.21% 수익률을 보였지만 지난 1개월 새 6.72%가 떨어졌다.

펀드 상품별로는 수익률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재간접형)(합성)'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이 연초 이후 각각 62.53%, 61.95% 오르며 60%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펀드의 호조세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지속되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가 신흥국지수에서 중국 A주 편입비율을 늘리기로 해 중국 증시가 활황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책 발표 기대감 등 연초 이후 상승 재료가 많았다.

다만 레버리지 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연초 대비 8115억원이 빠져나간 6조1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달 새 703억원 환매하기도 했다. 수익률과 달리 레버리지 펀드 설정액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올해 들어 572억원이 줄어들며 ETF를 제외한 레버리지 펀드 중 가장 큰 감소량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1.5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은 투자자들이 202억원을 환매하며 뒤를 이었다. 또한 홍콩 항셍지수가 연초 대비 12.25% 올라 펀드도 A클래스 기준 19.38% 수익률을 거뒀다. 이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환매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펀드는 자산 구성비 중 항셍지수와 연동되는 'TIGER 차이나HSCEI'가 25% 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같은 레버리지 펀드의 과거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기에는 위험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높은 수익을 바라보기 때문에 위험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레버리지 펀드는 지수 변동에 따라 투자성과가 더 큰 폭으로 좌우돼 매우 높은 수준의 투자위험을 지니고 있다"며 "시장이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손실도 두 배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동장에서 초과수익을 얻기 위해 레버리지나 선물인버스2X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많다"면서 "비전문가가 증시 예측을 하기 쉽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봉수 기자 bsk@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