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건강 위협하는 실내 유해물질, 새집증후군 예방법은?

기사입력:2019-03-21 15:36:45
우리 가족 건강 위협하는 실내 유해물질, 새집증후군 예방법은?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신축 건물에 들어가면 매캐한 냄새와 함께 눈이 따갑고 목이 아픈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보았을 것이다. 특히 신축 아파트나 주택에 입주한 이후 특별한 이유 없이 이 전에 없었던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두통, 기관지염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이나 화학물질과민증(MCS, Multiple Chemical Sensitivity)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질환은 주로 실내 건축자재 속에 포함되어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Volatile Organic Compounds) 등의 오염 물질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VOC는 대기 중 가스형태로 존재하는 유기화합물을 말한다. VOC에는 대부분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발암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은 건물 신축 후 6개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배출된다. 마룻바닥이나 타일 및 벽지에 쓰이는 접착제 등에서는 시공 후 최장 10년까지 유해물질이 방출돼 건강을 위협한다.

환기란 실내 공기를 외부 공기와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잠깐 창문을 여는 것만으로는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공기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선 베란다의 창문과 반대편의 창문을 최소한 10분 정도는 열어두도록 한다. 방 청소를 할 때 창문을 열어놓는 것도 괜찮다. 사람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밀폐된 공간에 쌓이면 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 온도는 18~22도가 적당하다. 이는 다소 춥게 느껴지는 정도인데, 이렇게 설정하는 이유는 미생물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습도는 55% 전후가 적당하다. 실내 습도를 높이기 위해 빨래를 널 경우엔 표백제나 세제 사용을 최소로 한다. 수건을 살짝 물에 적셔 널어놓거나, 어항이나 수족관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집증후군 증상의 원인은 벽지, 바닥재, 가구 등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호흡기나 눈, 코, 점막을 계속 자극하기 때문이다. 새집으로 이사할 경우, 이사할 집에 미리 가서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보일러를 가동시켜 실내기온을 35~40도까지 높인 후 강제로 환기시켜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일명 ‘베이크 아웃(bake-out)’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 식물을 들여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물은 공기 속 오염물질을 흡수해서 분해하는 대사적 분해작용(metabolic breakdown)을 하기 때문에, 가급적 잎이 넓고 큰 식물을 많이 들여놓는 것이 좋다.

고려대 안산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곽경민 교수는 “새집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에서 건축자재에 대한 실내 오염물질 방출기준을 정하고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있지만, 화학물질에 민감한 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포름알데히드나 벤젠·톨루엔·클로로폼 등의 유해물질을 실외로 배출하는 베이크 아웃을 반복해서 실행한다면 효과적으로 새집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으며, 평소 주기적인 환기와 함께 적정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면 새집에서도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