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北 상륙, 정부 긴급회의... "우려하던 일"

기사입력:2019-05-31 10: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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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된 가운데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상황실에서 이재욱 차관 주재로 긴급 상황점검 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뉴시스
[공유경제신문 정지철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이 북한 압록강 인근에서 발생하자 정부가 31일 긴급 회의를 열어 현재까지의 방역 상황을 재점검하고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오전 8시께 정부세종청사에서 '북한 ASF 발생에 따른 긴급 방역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농식품부 차원에서 신속히 조치할 수 있는 예방 대책들을 논의하고 결정된 것은 즉시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관계부처와의 협력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선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이른 시일 내 조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ASF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으로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전파된다. 돼지과에 속한 동물에만 감염되며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해 한 번 발생할 경우 농가 피해가 크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최초로 발생한 이후 전 지역으로 확산됐고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홍콩 등 주변국으로 퍼졌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30일 늦은 밤 북한이 ASF 발생 사실을 돼지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공식 보고했다고 밝혔다. OIE 보고에 따르면 지난 23일 압록강 인접 지역인 자강도 우시군 소재 북상협동농장에서 신고돼 이틀 후인 25일 확진됐다. 정부는 이 농장이 중국 요녕성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장 내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ASF로 인해 폐사했고 22마리는 살처분됐다.

이 차관은 북한에서 ASF가 발생한 것이 "우려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농식품부는 북한에 ASF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관계부처와 협력해 접경 지역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해왔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접경 지역 10개 시·군의 350개 농가 별로 전담관을 지정해 월 1회 현장 점검과 주1회 전화 예찰을 실시해 왔다. 접경 지역이 위치한 경기·강원에는 야생멧돼지 혈청예찰 물량을 타 지역에 비해 2배 가까이 늘렸고, 환경부에선 야생멧돼지를 사전에 포획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 차관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접경 지역 예방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국방부, 환경부, 통일부 등과 강화된 협력방안을 모색하며 ASF 예방 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오병석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통일부, 환경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경기도, 강원도 등 관계기관 긴급회의를 재차 열어 현 상황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지철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