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날도 해령의 내전 입시는 계속됐다.
먼저 나가떨어진 것은 함영군.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하는 고초에 잠이 부족해진 그는 아침 경연에서 졸기 일쑤였지만 해령은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켰다.
결국 마지막 결단을 내린 함영군은 술상을 앞에 놓고 해령을 불렀다.
박지현은 “사희는 극의 흐름이 흘러감에 따라 내면적인 변화가 있는 아이다. 예문관이라는 조직 내에서 사람들과 점점 어울리게 되는데, 그들과 점점 공동체의식을 같고 동화되는 점이 재미있다. 사희의 캐릭터와 주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캐릭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밤낮 없는 대치가 이어진 끝에 결국 이태가 두손 두발을 들었다.
이태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던 것.
이태는 구해령에게 '술상 독대'를 권하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태는 구해령의 짐작대로 사관을 골탕 먹이려는 생각이 아니었다.
대신 이태는 앞서 민익평(최덕문 분)과의 독대 자리에서 구해령이 엿듣고 적은 것을 지워달라 요구했다.
심지어 이태는 이를 지워줄 경우 구해령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약조까지 하는 간절함을 보여줬다.
알고 보니 해령은 함영군과 익평의 대화를 엿들으려 하긴 했지만 아무것도 듣지 못했고, 때문에 사책에 아무것도 적지 못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