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세상이 만월로 가득 차게 될수록 본인에게 가장 힘든 일은 만월과의 이별일 텐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청명을 보기 위해 달려갔던 만월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 송화(박유나)와 군사들이었다.
같은 시각, 연우와 도적패 역시 습격을 받았고, 그 중심에 청명이 있었다.
모두 그가 배신자라고 생각했던 이유였다.
만월이 체포되기 전, 같은 장소에 청명이 있었고, 그의 손엔 만월의 표식을 한 비녀가 있었다.
그곳에서 만월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비녀를 보며 환하게 웃는 청명은 우리가 알던 배신자의 얼굴이 아니었다.
찬성은 결국 “나를 두고 가지 마요”가 아니라 “나를 두고 갈 땐 두려워하지 마요”라고 했다.
만월은 꽃이 점점 지는 것에 겁을 먹고 있었고, 찬성은 누구보다 자신이 괜찮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떨어지는 나뭇잎에 담긴 만월과의 좋은 기억도, 슬픈 추억도, 아픈 상처까지도 모두 제 허물인 양 끌어안고 보듬기로 했다.
만월을 향한 찬성의 사랑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