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델루나’ 일은 만월과의 이별일 텐데 말이다

기사입력:2019-08-27 20:00:10
호텔델루나스틸사진제공=tvN
호텔델루나스틸사진제공=tvN
[공유경제신문 김상두 기자]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 연출 오충환, 김정현 /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에서 언젠가 만월을 떠나보내고 혼자 남겨져야 할 찬성(여진구). 월령수에 잎이 났으니 꽃이 필 수 있도록 잘 돌봐보겠다던 그는 꽃이 지면 만월(이지은)이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를 사랑하는 것에도, 월령수를 꽃피우게 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자신의 세상이 만월로 가득 차게 될수록 본인에게 가장 힘든 일은 만월과의 이별일 텐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청명을 보기 위해 달려갔던 만월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 송화(박유나)와 군사들이었다.

같은 시각, 연우와 도적패 역시 습격을 받았고, 그 중심에 청명이 있었다.

모두 그가 배신자라고 생각했던 이유였다.

만월이 체포되기 전, 같은 장소에 청명이 있었고, 그의 손엔 만월의 표식을 한 비녀가 있었다.

그곳에서 만월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비녀를 보며 환하게 웃는 청명은 우리가 알던 배신자의 얼굴이 아니었다.

찬성은 결국 “나를 두고 가지 마요”가 아니라 “나를 두고 갈 땐 두려워하지 마요”라고 했다.

만월은 꽃이 점점 지는 것에 겁을 먹고 있었고, 찬성은 누구보다 자신이 괜찮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떨어지는 나뭇잎에 담긴 만월과의 좋은 기억도, 슬픈 추억도, 아픈 상처까지도 모두 제 허물인 양 끌어안고 보듬기로 했다.

만월을 향한 찬성의 사랑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