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 새로운 감성의 이야기 바람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기사입력:2019-09-03 03:42:09
사진=tvN
사진=tvN
[공유경제신문 김상두 기자]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지난 7주간, 밤이 되면 떠돌이 귀신에게만 화려한 실체를 드러내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스러운 세상”이란 신비로운 호텔에서, 월령수에 묶여 생과 사의 흐름이 멈춰버린 장만월(이지은)과 그녀를 돌보겠다는 인간 남자 구찬성(여진구)이 예상치 못했던 애틋한 로맨스를 펼쳤다.

넘쳐나는 드라마 홍수 속에서 7주 연속 화제성 순위 정상을 지키고, 매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각종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이유는 이처럼 안방극장에 새로운 감성의 이야기 바람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호텔 델루나, 이 비밀스러운 세상에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었다.

그의 따뜻한 심성은 델루나와 만월에게 변화를 일으켰다.

마른 나무에 잎이 났으니 꽃이 필 수 있도록 잘 돌보겠다더니, 결국 월령수를 꽃피운 것.

이처럼 만월을 향한 아름다운 직진 로맨스는 설렘 지수를 최고조로 상승시켰고, 만월이 무너질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던 그가 처음으로 터트린 눈물은 시청자들도 함께 울렸다.

그렇게 아쉬움이 가득한 채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을 달래는 일의 중심에 있던 만월과 찬성. 귀신이 무서웠던 평범한 인간 찬성은 죽은 사람의 상처에 공감하고 손을 내밀었고, 그 치유의 과정에서 변화해가는 만월은 또 다른 먹먹한 감동을 전했다.

“거대한 불행과 사소한 기쁨이 있을 때, 작더라도 기쁜 걸 찾아서 담고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을 거에요”라는 찬성의 위로는 비단 귀신에게만 통하는 것은 아니었고, 어느새 우리들의 마음에도 스며들었다.

령빈(靈賓) 전용 호텔이란 재미있는 소재에 인간사를 아우르는 감동적인 에피소드와 애틋한 로맨스를 재미있게 엮은 홍자매 작가의 필력에 현실적 디테일을 더한 섬세한 감정이 돋보이는 오충환 감독의 연출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감성은 극대화됐다.

완성도 높은 CG와 화려하면서도 몽환적인 미술은 델루나란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매회 등장했던 새로운 귀신들의 등골 오싹한 리얼함은 ‘호텔 델루나’만의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공개되는 OST마다 음악 차트를 섭렵하고 VVIP, 404, 13호실 및 호텔 직원 뱃지 등 실제 소품을 기반으로 제작된 굿즈도 매회 출시되자마자 매진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