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가 체질’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것

기사입력:2019-09-03 05:17:04
JTBC멜로가체질방송화면
JTBC멜로가체질방송화면
[공유경제신문 김상두 기자] 30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 제작 삼화네트웍스) 7화에서 대본 작업을 이어가던 진주(천우희)는 `고백 장면`을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해 고민이었다.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아도, 초딩 인국(설우형)부터 재훈(공명)한테까지 자료조사를 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리하여 나온 결론은 `가상 데이트해 보기`. 자기소개부터 밥 먹고 영화 보기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것.

물론, 상대는 범수(안재홍)였다.

8월 30일 방송된 ‘멜로가 체질’ 7회에서는 안재홍이 시청자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만드는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다.

손범수는 자신과 함께 드라마를 제작하기로 한 작가 임진주(천우희 분)의 모습이 계속해서 떠올라 싱숭생숭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임진주의 뜬금없는 고백을 받은 손범수는 당황하기는커녕 덤덤하게 그가 우울한 기분임을 간파했다.

서로 마음을 확인한 진주와 범수는 은근히 손을 잡기도 했다.

두 사람은 솔직하게 서로의 감정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진주와 범수는 고백이 아닌 처음 만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데이트를 마무리하며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돌아가려는 범수에게 대뜸 "고백. 할 생각 없어요?"라며 또다시 훅을 날린 진주. 그러자 범수는 순식간에 저돌적으로 다가갔고, 둘의 입술은 닿을 듯 말 듯 했다.

물론 곧바로 "요런 느낌?"이라며 장난을 쳤지만. 그런데 이번에 목격자들이 있었다.

바로 분리수거를 하러 나온 은정(전여빈), 한주(한지은), 효봉(윤지온). 진주와 범수는 "안 했어요", "안 했어"라며 잡아뗐지만, "사람이 키스하는 거 실제로 본 적 있어?"라며 쏜살같이 돌아선 이들은 전혀 믿어줄 생각이 없었다.

이처럼 서서히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손범수의 모습이 시청자까지 설레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빈틈없이 채운 안재홍의 감정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재홍은 임진주를 향하는 감정을 눈빛과 표정, 행동을 통해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서서히 고조되는 캐릭터의 감정, 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보는 이를 애태우는 안재홍의 표현력이 몰입도를 높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