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비밀정원’

기사입력:2019-09-05 11:04:30
<사진: 비밀정원 정원 모습>
<사진: 비밀정원 정원 모습>
[공유경제신문 임재영 기자] 전통문화의 거리 하면 딱 떠오르는 곳은 아마 인사동이 아닐까 싶다. 인사동은 종로, 광화문과 인접해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 냄새가 물신 풍기는 음식부터 사찰 음식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한 곳이다. 또한, 종교유적부터 근·현대 독립운동의 흔적까지 볼거리고 많아 외국인들에게는 한국 관광 필수 코스로 손꼽힌다.

이러한 한국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인사동을 거닐다 보면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찻집이다. 다양하고 특색 있는 찻집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차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아 국내 관광객부터 외국인까지 일부러 인사동을 찾는 경우도 흔하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종로인사동카페 인사동 비밀정원 역시 인사동에 유명한 찻집 중 하나다. 인사동에서 데이트를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아 종로데이트카페로도 잘 알려져 있다. 멀지 않은 곳에 3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신예찻집을 모태로 운영되고 있어 전통성과 현대적인 감각까지 모두 잡은 인사동전통찻집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는 곳이다. 인사동전통찻집 신예찻집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 맛과 정취를 담아 운영 중인 종로데이트카페로도 알려져있는 종로인사동카페 인사동 비밀정원의 박지현 대표를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30년 전통의 신예찻집을 모태로 한 비밀정원은 어떤 곳인지?
인사동에서 30년 전부터 운영되고 있는 신예찻집을 모태로 운영되는 전통 찻집이다. 특히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인사동에 랜드마크 카페라고 자부할 수 있다. 인사동에 한옥이나 정원이 있는 찻집이나 카페는 많다. 하지만 2층에 저희처럼 정원을 꾸며놓은 곳은 흔하지 않다. 어떻게 보면 전통적인 거리일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상업적인 거리라고 느껴질 수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나만의 작은 휴식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러한 면에서 랜드마크라고 자부한다.

비밀정원이라는 이름이 외부에서 보면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공간이 내부에 들어오면 정원이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비밀정원이 존재한다는 것이 현실이 된다. 비밀정원이라는 의미가 시크릿가든이라는 궁극적인 의미도 있지만, 영문과 한자로 표현해도 중복적이고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진: 비밀정원 내부 전경>
<사진: 비밀정원 내부 전경>

■ 찻집을 운영하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행복했고 자신 있는 메뉴는 무엇인지?
손님들이 “가게 이쁘다”는 말도 기분이 좋지만 “정말 편하고 차가 맛있다”라는 소리를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고 행복함을 느끼는 것 같다. 아무리 외관이 예뻐도 음식이 맛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저희 차가 입맛에 맞지 않는 분들도 간혹 계시는데 모든 사람들의 입맛에 맞출 수 없을 때 제일 속상하다. 꾸준히 연구하고 개선해 어떻게 하면 맛의 접점을 찾을지 공부한다. 학습적인 공부보다 경험을 해보면서 부딪치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가 된다.

메뉴 같은 경우 유자차를 제외한 모든 차들은 직접 만들고 있다. 특히 쌍화차랑 대추차는 1년 365일 내내 인기 있는 차다. 쌍화차 같은 경우 신예찻집부터 30년 동안 거래한 한약방에서 주재료를 공수하고 있다. 14가지 재료를 직접 끓이고 사람 손으로 직접 짜서 이틀간 제조한다. 개인적으로 맛은 인사동 내 찻집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자부한다.

외국인들도 의외로 거부감 없이 마시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전통적이고 강한 쌍화차를 즐기시는 분들도 계시고 즐기지 않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차라는 것은 정답이 없는 것 같다. 같은 재료를 어떻게 사용하면 맛의 접점을 찾아 조금 더 자주 즐길 수 있을지 또는 어떻게 하면 가볍게 마시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저희는 이러한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 항상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쌍화차와 대추차 외에 오미자와 배숙도 인기 있는 메뉴다. 오미자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좋아해 주시고 배숙은 흔하지 않은 메뉴라 인기가 좋다. 배숙은 궁중요리로 많이 알려져 있다. 저희가 판매하는 배숙은 전통 방법으로 끓이지는 않고 배 청을 이용해 나름의 노하우로 만들고 있다.

<사진: 비밀정원>
<사진: 비밀정원>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나 운영계획은?
차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부딪치는 경우가 생기지만 그만큼 도전의식도 생긴다.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을 적절하게 섞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몇몇 의견 때문에 흔들릴 때도 있지만 최대한 절충하려고 애쓰고 있다. 인사동에 있는 모든 찻집들이 각각의 특색이 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찻집도 있다. 저희는 저희만의 전통 찻집의 느낌과 모던한 카페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특색으로 많은 분들에게 맛있는 차를 선물하고 싶다.

또한, 방문하시는 분들이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맛있는 차를 즐기고 일상생활에서 지쳤던 눈을 씻어낼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한다. 매일 컴퓨터를 보고 스마트폰을 보느라 우리 앞에 있는 순간들을 놓칠 때도 많다. 나무와 풀, 하늘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에 비밀정원의 정원을 통해 이 모든 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눈도 쉬고 마음도 쉴 수 있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앞으로 거부감 없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차를 계속해서 연구해 만들 예정이다. 너무 전통에 얽매어있기보다 현대적인 느낌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카페로 운영할 계획이다.

임재영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