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다 남편 이름으로 돼 있다. 내가 번 돈도 남편이 통장 관리했는데 내 돈을 다 떼먹고 하나도 안 모아줬다. 4년 전에 통장을 뺏었다. '너 다 가져' 하고 내 이름으로 새로 개설했다.
내가 모으니 돈이 모이더라. 15년을 모아서 줬는데 남편이 돈을 어디에 썼는지 10원도 안 주고 다 떼먹었다.
그래서 내가 이혼을 못 한다"며 시원시원한 입담을 뽐냈다.이혜정은 백일섭의 집안과 냉장고 안을 살펴보고 "의외로 깔끔하게 해놓고 사신다"고 말했다.
이혜정은 백일섭을 위로하며 자신 또한 힘들었던 결혼생활을 털어놨다.
백일섭은 “그냥 팔자인 것 같다. 나도 원래 36살에 장가를 갔는데 (결혼 전에는) 엄청 바람둥이였다. 장가를 가면서 ‘아버지를 닮지 말자’라고 생각했다.
참고 사니 앙금이 벽이 됐다.
벽을 두고 살고 있었다.
그냥 사는데도 아닌 거다.
서로 싸운 적이 없다.
말을 안 한다.
자기들끼리 상의하고 형식적으로 이렇게 한다고 했다.
대화가 없으니 벽이 굉장히 두꺼워졌다.
깨서 들어가 원점으로 들어갈 수도 없다.
(졸혼한지) 3, 4년 됐는데 이제 마음도 편해졌고 병도 나았다"며 졸혼에 이르게 된 과정과 자취 4년차로 사는 현재의 심경을 솔직하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