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마지막 날까지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여행의 끝자락에서 아쉬움과 애틋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핑클의 마지막 정박지는 강원도 영월 법흥계곡이었다.
핑클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간이 노래방을 열었다.
멤버들은 함께 히트곡을 불렀고, 얼마 없는 파트를 사수하고자 고군분투했다.
성유리는 “그때 언니도 솔로 앨범 내서 아주 잘 되고, 주현 언니 뮤지컬을 보는데도 너무 잘하고. 나만 제일 못하고 있다는 콤플렉스가 심했다”고 고백했다.
그런가 하면, 내내 눈물을 보이지 않던 이진은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가장 먼저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다같이 계곡에 앉아 어깨동무를 하고 작별의 노래를 부르던 중, 이진은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펑펑 울었다.
평소 눈물이 없다고 자부하던 그가 헤어짐을 앞두고 끝내 울음을 터뜨린 것.
성유리는 그런 모습을 신기해하며 “이진이 울어. 이진이 운다”라고 했고, 이진은 “망했어”라면서 웃으며 눈물을 닦았다.
성유리 역시 눈시울을 붉혔고, 멤버들과 마지막까지 진한 우정을 나누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곧 미국 뉴욕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진의 참여 의사가 중요했다.
이진 역시 공연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한국과 미국을 오가게 되면 상대적으로 연습이 미흡할 것을 걱정했다.
그동안 성유리가 홀로 고민이 많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효리는 성유리에게 “네가 있는 자체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거 아닐까. 넷은 함께 있어야지 되는 거니까. 그래야 완전체가 된다”라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