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중 고해리는 국정원 직원 신분을 숨기고 주 모로코 한국대사관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던 중 비행기 추락사고가 터지고, 졸지에 성난 유가족을 상대하면서 생각지 못했던 거대한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다음 화면에서 고해리는 차달건(이승기 분)과 지프차를 타고 모로코 탕헤르 해변을 달리면서 "이건 당신 같은 사람들이 끼어들 싸움이 아니다. 내가 지켜줄 테니까 아무 걱정 말고 나만 믿어"라고 말한다.
그러더니 두 사람이 대치 중인 모습이 펼쳐져 궁금증을 자극한다.
고해리는 스턴트맨 출신 차달건에게 순식간에 총을 뺏기고 말지만, 당황하고 겁먹기는커녕 한심하게 바라본다.
고해리는 차달건과 태권도 대련을 하던 중 그의 뒤로 가 단숨에 목을 조르는 기술을 선보인다.
그런가하면, 영상 내내 으르렁 대던 두 사람이 서로를 끌어안은 채 뜨거운 눈빛을 나누는 급반전의 상황이 전개돼 또 한 번 놀라움을 안긴다.
기분 좋은 웃음을 드리운 채 손을 맞추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폭발 현장을 가까스로 빠져나오는 등 핑크빛 무드와 진한 동지애 사이 그 어디쯤의 묘한 기류를 풍기는 것.
바로 다음 장면, 고해리가 잔뜩 상처 난 얼굴을 한 채 지친 모습으로 서 있는 차달건을 노려보며 총을 겨누는 반전의 상황이 펼쳐져 다시금 충격을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