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꼰대 비혼족을 위한 결혼으로의 초대

기사입력:2019-09-10 15:15:54
[신간] 꼰대 비혼족을 위한 결혼으로의 초대
[공유경제신문 이봄 기자] △ 이훈희 지음. 252쪽. 푸른쉼표 펴냄.

이 시대, 아직 결혼에 성공하지 못한 나이 많은 남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여성을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 출산까지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까? 앞이 보이지 않아 타의적 비혼족으로 살고 있는 이들이라면, 집중해 보자. 신간 이훈희 저서 <우리 결혼해요>가 ‘비혼브레이커’가 될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만약 당신의 친구가 띠동갑을 넘어서는 어린 여자와 혹은 남자와 연애한다고 하면, 당신의 반응은 어떨까?
나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별로 안 친한 친구라면, 각자 취향이 있는 법이라거나 사랑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말해줄 것이고, 막역한 사이라면, 정신 차려라, 날 강도 같은 놈이 여기 있었다며 직격탄을 날릴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비결이 뭐냐며 내심 부러워할 것이다. <꼰대 비혼족의 연애성공 레시피, 우리 결혼해요> 中.

책 속 주인공은 거듭된 실직과 사업실패. 인생 막장(?)까지 경험한 후에 겨우 이름만 남은 인터넷 신문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 앞에 운명적인 여성이 나타났다. 신문사에 인턴으로 지원한 스물 한살의 당차고, 똑 부러지는 여대생. 첫눈에 호감을 느낀 주인공은 조심스레 그녀의 마음을 확인하고, 둘은 비밀 연애를 시작한다. 사내연애, 띠동갑을 넘어선 스무 살 가까운 나이 차이. 세상이 그런 연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너무나 잘 알기에 두 사람의 연애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었다.

결혼이 사치고 연애도 힘들었던 그가 스물 한 살의 풋풋한 사랑을 만나, 마흔 여섯 살에 결혼에 골인하기까지의 전략들은 전에 없이 세련됐다. 이야기는 결국 결혼이라는 불확실한 미래에 뛰어들 수 있도록 내 여자의 마음에 확신을 심어주고, 주변인들의 염려를 불식시키기까지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펼쳐낸다. 책이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화려한 필력은 덤이다.

“몇 년생이라고?”

“88년생이요.”

“와……나는 그때 고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너, 임춘애 모르겠다?”

“그게 누구예요?”

“호돌이는 아니?”

“강호동이요?”

“…….” <꼰대 비혼족의 연애성공 레시피, 우리 결혼해요> 中

저자는 서울에서 태어나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환경, 국어, 디자인, 사진, 역사 등을 전공하고, 런던에서 광고를 공부하고 돌아와 방송국, 신문사, 광고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넷 신문을 창간했다. 서울에서 문화예술경영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대학원에서 예술학 박사 수료 중이다. 대학 강단에도 서고, 공연 프로듀서로도 활동하는 등 바쁘다. 예술과 경영을 융합한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언론사도 운영 중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7년의 연애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들을 비자발적인 비혼족들과 나누고자 한다. 책은 거듭된 실직과 사업실패로 빚더미에 올라있던 서른아홉의 남자의 결혼 성공 스토리를 흥미롭게 읊어 내고 있다.

이봄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