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득종-변득수(박종환) 쌍둥이, 홍남복(이중옥)과 함께 서문조가 내려다본 이의 정체는 엄복순(이정은)이 “방세도 내지 않고 도망쳤다”던 안희중(현봉식)이었다.
옴짝달싹할 수 없게 묶여 있는 그에게 “안희중의 연락을 받고 달려왔다가 유기혁에게 당한” 형사의 죽음을 알렸고, 누구도 찾아오지 않아야 하는 고시원 규칙을 어겼다고 했다.
302호 유기혁(이현욱 분)을 살해한 직후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멀끔한 서문조는 어렵지 않게 종우의 경계심을 한 꺼풀 벗겨냈다.
범죄소설을 쓴다는 종우가 가장 좋아하는 추리소설 이야기를 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런 곳에서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 갑자기 신이 난 종우는 쓰고 있는 소설까지 풀어놨다.
연주회 전날이면 누군가의 목을 졸라 죽이는 피아니스트, 두 손으로 꺼져가는 타인의 체온을 느끼고 싶은 살인마에 대한 설명을 듣던 서문조는 “꺼져가는 게 아니라 타오르는 거 아닐까요?”라고 되물었다.
타인의 목을 조를 때, 차가운 피아노 건반이 아닌 수천 도의 불덩이를 확 움켜쥐는 것을 느끼고 싶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유기혁의 목을 조르던 서문조의 모습이 겹쳐져 소름을 유발한 대목이었다.
서문조는 자신의 경험담을 마치 소설처럼 말했고 종우는 서문조가 말한 내용의 자신의 소설에 쓰기로 했다.
그렇게 종우의 의심을 끝맺으려던 순간, 종우는 의심 안하게 “한 번 열어보자”라며 호기를 부렸다.
그런 종우를 흥미롭게 비켜보던 서문조 역시 빨리 열어보라고 맞장구쳤다.
결국 직접 열어보라며 변득수가 건넨 커터 칼로 포대자루의 묶인 부분을 끊어낸 종우는 고양이 시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이를 보고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서문조는 “고양이 시체를 여기다 버리면 어떻게 해요”라고 타박할 뿐이었다.
정화(안은진)는 지구대에서 실종된 외국인 노동자의 아내를 만나게 되고 “남편이 엔젤 고시원에 사는데 마지막 통화에서 거기 있는 사람들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 말했다”라고 진술을 듣고 306호 득종(박종환)을 향한 의심이 키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