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심리 5개월만에 반등, 기대인플레이션율 1.8%로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

기사입력:2019-09-26 09:54:08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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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지은 기자]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모처럼 반등했다. 하지만 경기침체 속 저물가가 이어지는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커지며 기대물가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대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소비심리를 다시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넉 달 연속 하락했다가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다만 기준선(100)을 상회하진 못했다.

CCSI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한 6개 지수를 표준화한 것으로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지수가 기준선 아래면 과거(2003년 1월~지난해 12월) 평균치보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35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0~17일 실시됐다.

권처윤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4개월 연속 떨어지던 지수가 반등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된데다 주가 상승, 국내외 경기부양책 등으로 경기나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다소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소비심리 반등세가 지속될지는 미·중 무역분쟁 추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현재경기판단(68)과 향후경기전망(75) CSI가 각 5포인트, 9포인트 올라 5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 현재생활형편(92), 6개월 후 전망을 나타내는 생활형편전망(92), 가계수입전망(97), 소비지출전망(106) 지수가 일제히 1~3포인트 올라갔다.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은 위축됐다. 물가수준전망 지수는 134로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6년 8월(132)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물가(-0.04%)를 나타낸게 인식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8%로 떨어져 2002년 2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기대인플레이션 2%대는 지난 2013년 8월부터 6년간 지속됐으나 이번에 깨진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지표물가가 낮게 나오다보니 일반 소비자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1.9%)도 2%대 아래로 내려갔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떨어진 상황에서 주택가격전망은 109로 전월대비 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4월부터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으로 1년 뒤 집값 만큼은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더 늘었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해 10월(11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김지은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