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안고 왔는데... 늘어만 나는 탈북민 자살, 작년 한해 사망자 7명 중 1명 꼴로 발생

기사입력:2019-10-07 16:20:00
[공유경제신문 정지철 기자] 탈북민 자살률이 OECD 국가 자살률 1위인 한국 국민보다도 3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부에서 제공한 최근 5년 간 탈북민 자살률 현황을 참고했을 때 작년 탈북민 자살률은 약 15%로, 사망자 7명 중 1명이 자살로 사망하는 통계 결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2명의 자살자가 발생했다.

우리나라 평균 자살률은 통계청의 2018년 사망원인통계 상 지난해 우리나라 총 사망자 수 29만 8800명 중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1만 3670명으로 약 4%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6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탈북자 자살률은 우리나라 일반 국민 사망자 대비 자살률 4%의 3배에 달해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희망 안고 왔는데... 늘어만 나는 탈북민 자살, 작년 한해 사망자 7명 중 1명 꼴로 발생

남북하나재단이 발표한 2018 북한이탈주민 사회통합조사 자료에 의하면 자살 충동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신체적, 정신적 질환, 장애, 외로움 등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탈북민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원인으로는 경제적 위기, 사회적 고립감, 북한에서 겪었던 인권침해 피해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연고가 없는 남한사회에서의 적응과 동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단절감, 소외감 등으로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고 이것이 자살로 연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탈북민은 어려운 상황에서 배우자, 자녀, 친구 순으로 의지하고 있으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의 평균 인원은 2명이 채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희망 안고 왔는데... 늘어만 나는 탈북민 자살, 작년 한해 사망자 7명 중 1명 꼴로 발생

탈북민들의 높은 자살률은 북한을 떠나 비교적 풍요로운 남한에 오게 되었지만 우리나라 사회에 적응 및 정착에 실패하는 탈북민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제적 수치이다.

이민자로서의 탈북민들은 함께 북한을 떠나온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이 유일한 인적 관계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마저도 탈북 과정에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탈북민의 가구 특성상 상당수가 1인 가구로 홀로 지내야 하거나, 한 명의 가족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통일부에서 제공한 ‘남한에서 생계를 같이 하는 가구원 수(본인 포함)’문항 조사결과를 참조하면 작년 탈북민의 1인 가구 비율은 27.5%이며, 1·2인 가구 비율은 56.7%로 과반수를 차지한다.

심재권 의원은 "북한과 전혀 다른 체제인 대한민국에 적응해야 하는 탈북민의 사회적 네트워크에 대한 면밀한 고려가 필요하며 이민자로서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탈북민의 부모, 형제, 친구 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분석과 자료 확보는 탈북민의 초기 정착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사회에의 적응과 동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 탈북민의 자살을 예방하는 대책 마련에 효과적으로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통일부는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조부모 가정, 편부모 가정 등 국내 거주 중인 탈북민 가구 구성 특징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않는 실정이며, 때문에 탈북민의 자살에 대한 원인 파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뒤 "통일부와 남북하나재단은 탈북민의 사회적 관계망을 중심으로 하는 현황 파악과 이에 대응한 실질적인 탈북민 지원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심재권 의원은 "특히, 자살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손꼽히는 심리적 문제,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관계망 등에 노출된 탈북민의 신속한 파악과 함께, 자살 예방을 위한 국가적 시스템이 탈북민에게 널리 홍보되고 이용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철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