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내 그리워하던 개똥이와 재회한 이수. 안도감과 설움을 터트리는 개똥이 앞에서 차마 왕이라는 사실은 밝히지 못했다.
대신 꼭 방법을 찾아 약속한대로 혼례를 다시 올리자며 비녀를 건넸다.
마훈에게 “아무리 어려워도 힘들어도 함께 있고 싶습니다. 안 되는 길이라도 기어이 가봐야겠습니다. 제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라며 도움을 청했다.
개똥이는 이수의 청혼을 마냥 기뻐할 수 없었고, 마훈 역시 이수의 결정을 가시밭길이라 여겼다.
개똥은 규수가 되게 해달라고 마훈에게 졸랐다.
마훈은 절대 안 된다며 반대했지만, 개똥의 결심은 바뀌지 않았다.
실랑이를 벌이던 중 몸을 숨기다가 딸꾹질을 막으려 얼떨결에 입맞춤을 하기도. 자신도 모르게 나온 행동에 개똥도 말을 더듬었고, 마훈 역시 계속해서 기억을 상기하며 떨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개똥은 “수야. 너랑 혼인해야하는 내가 지금 마음이 되게 좋으면 이상한 거지?”라고 혼잣말했다.
개똥은 낮에 겪었던 오라버니의 일과 자신의 인생이 불쌍하다고 느꼈는지 눈물을 쏟았다.
개똥은 "왜 내 인생만 이러는 거냐. 이제 좀 좋은 것도 나올 때 되지 않았나. 왜 맨날 꽝이냐"라고 서럽게 울었다.
껄떡쇠(안상태)의 갑작스런 죽음, 포졸들의 몸에서 발견되지 않은 상흔, 현의 이마에 있는 노비 노(奴) 표식, 세자 저하의 훙서 등을 토대로 세자가 훙서하고 가장 이득을 본 아버지가 한낱 계집이 아니라 임금의 정혼자인 개똥이를 죽이려고 한 것이란 추측에 이른 마훈. 흩어져있던 조각이 하나로 맞춰지자 이수를 찾아갔다.
“전하, 이 혼사 아직 유효합니까? 이 일은 조선의 모든 이들을 능멸하는 사기극입니다. 일이 잘못 될 경우 모두가 무사하지 못할 겁니다”라는 경고까지 겸허히 받아들이는 이수에게 “좋습니다.
혼사 제가 맡겠습니다”라며 조선 대사기 혼담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