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이 질 내부로…생리대 구입 신중해야

기사입력:2019-10-15 17:52:20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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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유진 기자] 생활용품이나 화장품은 성분 하나하나 신중하게 따져 고르면서도 정작 생리대는 제품 순위나 지인 추천 등에 의존해 선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생리대는 최소 3일 이상 24시간 연속 생식기에 밀착해 사용하는 제품으로, 그 안에 유해 물질이 포함될 경우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여성의 생식기는 다른 피부와 달리 점막으로 덮여있고 혈관과 림프관이 많이 분포하기 때문에 외부 유해 물질에 더 취약하다.

실제 여성환경단체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Women's Voices for the Earth)’는 질 조직이 환경호르몬을 더 빠르게 흡수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에스트로겐 프록시를 질 내 투여할 경우 같은 용량을 경구 투여한 때보다 혈중 농도가 10~80배까지 높다고 전했다.

때문에 생리대를 구입할 때는 좀 더 신중하게 따져보고 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안전한 생리대를 고르려면 어떤 점을 살펴보면 좋을까.

유기농 소재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이때 유기농 소재가 어디까지 들어있는지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일부 제품 가운덴 생리대 커버만 유기농 순면을 쓰고 그 안에 넣는 흡수체는 여전히 화학 성분을 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화학흡수체는 주로 아크릴산이나 폴리비닐 등의 화학 물질을 혼합해 만든다. 자기 부피의 수천 배까지 흡수할 수 있어 생리혈을 효과적으로 잡아내지만 효과가 좋은 만큼 부작용도 크다. 고분자화학흡수체가 생리혈 흡수를 무리하게 유도하는 경우, 생리통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또한 화학흡수체의 경우 생리대 착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밖으로 빠져나올 확률이 커지는데, 이때 고분자 흡수체 화학물이 질 내부로 유입되면 질 건조증이 생길 수 있고, 점막파열 같은 부작용도 일어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엔 독성쇼크증후군까지 나타날 수도 있다. 미국 의학건강전문저널 ‘헬스와이즈리포트(The Health Wyze Report)’는 화학흡수체가 독성쇼크증후군을 발생시킬 수 있는 포도상구균감염과 연관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생리대를 고를 땐 커버는 물론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흡수체까지 순면을 사용한 제품인지 분명히 따져봐야 한다.

전문가들 또한 “안전한 생리대를 고르려면 단순히 ‘유기농’, ‘순면’ 같은 문구만 봐선 안 된다”며 “커버부터 흡수체까지 모두 유기농 순면을 사용한 것이 맞는지, 제품 정보란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진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