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팩도 아닌데…” 생리대 화학흡수체의 진실

기사입력:2019-10-21 09:49:25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공유경제신문 김유진 기자] 온라인으로 냉동식품을 구매하면 오는 아이스팩. 이러한 아이스팩에는 뜯지 말고 통째로 버리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내부에 ‘화학흡수체(SAP)’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화학흡수체는 자기 무게의 수십에서 수백 배의 수분을 흡수해 물컹한 겔 형태로 저장하는 합성수지다. 물보다 냉기가 오래 지속돼 보냉제로 사용되지만, 바다와 토양을 오염시키고 인체에 유해할 수 있어 분리 배출이 지양된다.

그런데 이런 화학흡수체 성분이 생리대에도 들어간다. 수분을 흡수하고, 또 흡수한 수분을 보수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생리대 시트 아래서 생리혈을 빨아들이는 흡수제 용도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인체 유해하다는 성분을 생리대에 넣어도 괜찮은 걸까. 전문가들은 강력한 흡수력을 지닌 화학흡수체가 질 내 수분까지 흡수한다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장기간 접촉할 경우 피부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실제로 2011년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불만제로’가 밝힌 바에 의하면, 화학흡수체를 구성하는 폴리아크릴산나트륨은 장시간 사용하면 피부에 민감한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의학건강전문저널 ‘헬스와이즈리포트(The Health Wyze Report)’ 또한 화학흡수체에 대해 폭로하며 포도상구균 감염에 일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건강을 위해선 되도록 화학흡수체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생리대의 경우 장시간 피부와 맞닿는 만큼, 화학흡수체가 들어간 제품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화학흡수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시중에는 화학흡수체 대신 인체에 무해한 순면 흡수체 생리대도 많아지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순면 흡수체 생리대는 패키지나 성분표 상에 순면 흡수체란 표시가 있으므로 소비자 스스로 확인이 가능하다.

한편, 유기농 생리대도 흡수체 확인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유기농 생리대 같은 친환경 제품은 모든 성분이 안전하리라 생각하기 쉬운데, 오가닉 생리대 중에서도 커버만 순면을 쓰고 내부 흡수체는 화학 성분을 쓰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화학흡수체를 피하고 싶다면 친환경 유기농 생리대라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무조건 신뢰하지 말고 순면 흡수체 생리대가 맞는지 한 번 더 살펴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유진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