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추천 시집, 문지영 '네가 웃어야 세상이 예쁘다'

기사입력:2019-10-22 11:39:20
가을철 추천 시집, 문지영 '네가 웃어야 세상이 예쁘다'
[공유경제신문 김유진 기자]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함과 허전함이 마음 속을 맴도는 가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따듯한 말 한마디가 절실해진다. 그래서 가을은 시집을 읽기 좋은 계절이다.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감성 시집이 새롭게 출간돼 주목 받고 있다. 문지영 시인의 ‘네가 웃어야 세상이 예쁘다’(좋은땅 펴냄)는 독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포근한 위로를 전해주기 위한 문장들로 구성된 시 70여 편이 수록됐다.

‘문뜩 네가 생각났어/ 종일 떠올린 게 아니라/ 문뜩 네가 보고 싶었어/ 종일 애가 탄 게 아니라/ 문뜩 여기를 지나쳤어/ 종일 널 기다린 게 아니라’(‘문뜩’ 전문)

‘문뜩’은 단 6연만으로 이뤄진 짧은 시지만 대상에 대한 감정을 함축해 기다림이라는 경험의 세계를 담백하게 버무려냈다. 소박한 감성을 담아낸 시지만 충분히 감정을 전달하는 이러한 시들이 이 시집에는 적지 않다.

‘네가 웃어야 세상이 예쁘다’는 제목이 보여주듯 시집에 수록된 시 곳곳에서 따뜻함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시인이 직접 그려낸 그림들은 시와 한데 어우러져 기분 좋은 온화함을 전해준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러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냈다는 문지영 시인은 이번 시집이 누군가에게는 잠깐의 휴식이, 또는 설렘이, 추억이, 치유가 되기를 바랐다.

문지영 시인은 “시를 마주하는 이들의 팍팍한 마음이 한결 부드럽고 편안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인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면서 “시인은 세상을 조금은 아름답게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며, 시인으로서의 이러한 본분을 생각하며 이번 시집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시집은 1부 ‘지지 않는 꽃’, 2부 ‘네가 웃어야 세상이 예쁘다’, 3부 ‘가을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시인이 내어 놓은 시들에서 우리 삶이 좀 더 따스하고 편안해지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유진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