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주의해야 할 것은 향료다. 식약처가 진행한 ‘생리대 휘발성 유기화합물 10종 전수조사’에 따르면, 향료를 넣은 팬티라이너는 무향 제품보다 약 2.5배나 더 많은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피부 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의 일종이다.
인공 향료의 유해성은 이뿐만이 아니다. SCI급 국제학술지 ‘Flavour and Fragrance Journal’에 따르면 인공 향료는 천식이나 편두통,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팬티라이너는 물론 생리대도 가능한 무향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주의할 것은 화학흡수체(SAP)다. 화학흡수체는 아크릴산 중합체나 폴리비닐 알코올 등을 원료로 한 흡수체 성분인데, 생리혈이나 분비물을 저장하는 효과는 뛰어나지만 Y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화학흡수체가 들어간 라이너를 착용한 뒤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을 경험했다는 여성들이 많다. 인도공과대학 화학공학과 찬드라 박사는 “고분자 화학흡수체에 장기간 접촉하면 독성쇼크증후군(TSS)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화학흡수체를 피하고 싶다면 제품 겉면의 ‘전성분’ 표시를 확인하고 구입하면 된다. 화학흡수체는 ‘SAP’ 또는 ‘고흡수성수지’ 등과 같은 명칭으로 쓰이므로 성분표에 이 같은 표시가 없는 지 따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더 안전한 제품을 원한다면 순면 흡수체 생리대를 선택하면 된다. 순면 흡수체란 100% 유기농 순면을 압착해서 만든 흡수체인데, 시판 여성용품에 사용되는 흡수 소재 중 가장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생식기는 두피나 손바닥과 비교해 화학 성분 흡수율이 무려 42배나 높다고 한다. 매번 사용하는 팬티라이너나 생리대에 향료, 화학흡수체 등의 화학 물질이 있으면 안 좋은 이유다. Y존 건강을 생각한다면 여성용품 구입 시 화학 성분 사용 여부를 한 번 더 체크하길 추천한다.
김유진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