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Tip] 여성 생애 주기별 구강 건강 '호르몬 변화'에 주목하라

기사입력:2019-11-18 13:39:49
[건강Tip] 여성 생애 주기별 구강 건강 '호르몬 변화'에 주목하라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모든 사람들의 인생 최대 희망은 '돈'이 아닌 '건강'일 것이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건강검진 횟수가 늘어나면서, 과거에는 모르고 지나칠 수 있던 질병들까지 치료가 됨에 따라 '질병은 사전예방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게 됐다. 한번 걸리면 고칠 수 없던 '암'조차 기술의 발달로 치료가 가능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공유경제신문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건강정보를 각 병원급 전문의에게 직접 질문해 시리즈로 기획했다. '무병장수[無病長壽]' 건강하게 오래사는 것이 행복이다. [편집자 주]

건강정보 ⑱ '생애 주기별 구강건강'

호르몬 변화는 몸의 면역력을 좌우해 건강까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여성은 성장하면서 남성보다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는다. 구강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의 변화가 큰 사춘기, 임신기, 갱년기가 여성 구강건강의 3대 고비다. 이 시기를 잘 넘겨야 평생 건강한 치아를 잘 간직할 수 있다. 특히 갱년기 때 잇몸 상태는 노년기의 치아상실, 임플란트 성공률 등에 큰 영향을 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진세식 유디강남치과의원 대표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충치 환자 성별 점유율은 여성 52.6%(약 309만 명)으로 남성 47.4%(약 278만 명)보다 5.2% 높았다고 조사됐습니다. 여성 충치 환자가 많은 것은 남성보다 치과 검진에 적극적인 경향이 있기도 하지만 여성은 사춘기의 시작, 임신과 출산, 폐경 등 호르몬의 변화를 크게 겪는 시기에 치과 질환을 남성보다 많이 겪게 됩니다. 사춘기에는 갑자기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같은 성호르몬이 분비 되면서 치주질환이 생기기 쉽습니다. 성호르몬은 잇몸 혈관을 확장시키고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을 증식하는 영양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 치석 등으로 인해 잇몸이 붓고 염증이 생기기 쉬운 것입니다. 여성은 초경 이후 매 생리주기마다 호르몬 영향을 받아 남성보다 치주질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사춘기에는 양치질과 정기검진으로 치아와 잇몸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임신기 역시 호르몬 분비가 급변하는 시기입니다. 임신 중에는 식욕이 왕성해져 수시로 음식을 먹지만 입덧이나 둔한 움직임 때문에 양치질에 소홀해 집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충치나 임신성치주염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임신성 치주염은 임신 여성의 절반 정도가 경험하는데, 악화되면 임신 말기에 아주 심한 염증 상태인 임신성 종양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고 조산 또는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있습니다. 충치와 임신성치주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 준비 과정에서 충치, 치주질환, 사랑니 발치 등의 치료를 모두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에도 양치질을 꼼꼼히 해야 하며, 입덧이 심해 치약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난다면 치약 없이 깨끗한 물로 칫솔만 사용해 양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폐경기에는 여성호르몬 분비와 체내 수분이 줄어듭니다. 이로 인해 구강건조증이 발생해 음식을 먹거나 대화할 때 불편함을 느낍니다. 또한 골다공증으로 인해 치아와 치조골(잇몸뼈)이 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갱년기 증상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할 경우 구강건조증이 더욱 심해지기도 합니다. 항세균 작용을 하는 침 분비가 줄면 치주질환이 악화됩니다. 이 밖에 구내염, 미각상실 등도 갱년기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치아와 잇몸이 망가지는 것을 막아야 노년기 때 치아상실 위험이 줄고 임플란트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치주질환, 구강건조증 등이 나타나면 치과치료를 비롯해 갱년기 치료나 다른 만성질환 치료도 같이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