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하버드大 캔터교수 초청 강연

기사입력:2019-12-05 16:14:27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로자베스 모스캔터 교수(사진 왼쪽)와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 이성용 대표(사진 오른쪽)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로자베스 모스캔터 교수(사진 왼쪽)와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 이성용 대표(사진 오른쪽)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공유경제신문 김지은 기자]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점 20층 대강당에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로자베스 모스 캔터(Rosabeth Moss Kanter) 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강연한 하버드 경영대학원 캔터 교수는 조직 혁신과 리더십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캔터 교수는 ‘조직 밖에서 사고하기. 디지털시대의 혁신을 위한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과 질의 응답을 통해 일류 신한이 되기 위한 전략적 제언을 했다.

캔터 교수는 과거 신한-조흥은행의 합병을 자신이 알고 있는 최상의 기업 합병 사례로 꼽았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사람중심, 문화중심으로 합병을 추진함으로써 양 은행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면서, "신한금융은 ‘조직 밖에서 사고하기(Think Outside the Building)’를 합병 당시에 이미 받아들이고 있었던 셈"이라고 밝혔다.

캔터 교수는 "기후, 정치, 기술 등 다방면에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때에 기존의 체계와 구조라는 성채(Fortress)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되며, 기존의 것을 과감하게 무너뜨리는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겉으로만 변화해서는 불독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는 것처럼 우스꽝스런 모습만 나올 뿐이며 소소한 변화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

그는 ‘조직 밖에서 사고하기’를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평소에 보던 것, 표준적인 것에서 벗어나서 관련성이 거의 없는 산업을 살펴보고,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지역을 가보기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조직 밖에서 사고하기’와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방법론으로 5F(Focused, Fast, Flexible, Friendly, Fun)를 제시했다. 5F 중 첫번째인 Focused는 의미있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기업의 임팩트를 우선시 하는 것이다. Fast는 항상 준비된 상태에서 신속하게 실행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Flexible은 조직내 사일로와 경계를 뛰어넘어 필요에 따라 조직원을 재배치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Friendly는 조직의 외부, 다른 산업분야까지 협력관계를 형성하여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Fun은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다양성과 서로 다름을 표현하는 데에 부담이 없는 것을 뜻한다.

캔터 교수는 끝으로 "혁신은 평탄한 길이 아니라 험난한 길을 가는 것"이라고 하면서,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Everything looks like a failure in the middle)’는 믿음을 법칙(Kanter’s Law)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