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Tip] 결핵 사망률 OECD 1위 한국, '잠복결핵' 사전 예방이 중요

기사입력:2019-12-23 17:39:47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5월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결핵예방관리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5월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결핵예방관리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우리나라가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 가운데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에서 매일 72명의 결핵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하루 평균 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결핵 환자수는 총 3만3796명, 인구 10만명당 환자수는 65.9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결핵 신규 환자는 2만6433명, 사망자는 1800명으로 하루 평균 72.4명의 결핵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4.9명이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남 의원은 "2017년 기준 한국의 10만명당 결핵발생률은 70명, 사망률은 5명으로 OECD 35개 회원국 중 1위"라며 "OECD 평균인 10만명당 결핵발생율 11.1명, 사망률 0.9명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밝혔다.

잠복결핵은 몸속에 들어온 결핵균이 몸의 방어면역체계에 의해 결핵으로 진행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몸 안에 결핵균이 존재하지만 균이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다. 흉부 X선 검사에서도 정상이고, 결핵 증상 또한 없다. 따라서 잠복결핵감염자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해도 공기 중으로 결핵균이 배출되지 않아 다른 사람들에게 결핵을 감염시키지 않는다.

결핵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과 접촉하거나 면역이 취약한 사람들과 접촉하는 경우 잠복결핵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의료기관,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학교(초‧중‧고), 아동복지시설에 종사하는 경우에는 결핵예방법에 따라 반드시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감염이 조기에 확인되면 치료, 예방관리를 통해 이후 결핵으로 발병할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전파시킬 위험을 차단할 수 있다.

잠복결핵감염은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TST) 또는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IGRA)로 진단한다. TST는 결핵균 항원을 팔의 피부에 주사하여 48-72시간 사이에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크기를 측정해 결핵균감염을 확인한다. 반면 IGRA는 혈액을 채취하여 결핵균 감염을 확인한다. 다만 잠복결핵감염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과거에 활동성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에 대하여 적절히 치료하고 이후에 재감염의 증거가 없다면 잠복결핵감염 치료는 시행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잠복결핵자가 흡연, 음주, 당뇨, 영양 결핍 등 몸의 면역이 떨어질 경우 일반적으로 약 10~20% 정도가 결핵으로 발병한다고 보고있다. 다만, 잠복결핵이 결핵으로 발병 전 치료 시 60~90%까지 결핵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잠복결핵감염 치료는 일단 시작하면 중단하지 않고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때문에 치료 약제를 충분히 복용할 수 있는 시기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약은 적게는 3개월 많게는 9개월 치료기간 동안 매일 1회 복용해야 한다.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죽지 않은 결핵균이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치료 중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항결핵제를 중단하고 담당의사와 상담 후 지시를 따라야 한다.

결핵균에 감염되면 감염 후 2년간은 결핵의 발병 위험이 가장 높기 때문에 잠복결핵감염으로 진단 받은 후 최소 2년까지 연 1회 흉부 X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결핵예방을 위해서는 과로, 스트레스, 영양결핍, 당뇨 등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을 잘 관리하여 신체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