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경기획] 2020년, 새로운 10년을 주도할 7대 키워드

기사입력:2020-01-03 09:45:53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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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시작됐다. 가성비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 및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노령을 맞이한 베이비붐 세대,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된 여성이 새로운 소비문화를 형성함으로써 기업들의 비즈니스 또한 달라지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산업연구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다양한 색깔의 소비그룹과 디지털 혁신에 주력하는 기업이 2020년 비즈니스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으로, 기업은 기존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디지털 기술 혁신의 노력을 지속하면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다.

현재 글로벌경제는 전반적으로 저성장세를 지속하고, 생태환경은 국제적인 이산화탄소 저감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는 등 비즈니스를 둘러싼 외부여건은 악화되고 있다. 또한, 인구 구조적 변화로 10년 전에 비해 밀레니얼 세대의 순자산은 5배, 65세 이상 인구와 여성의 금융자산은 각각 2배 증가하면서 제각기 소비성향이 뚜렷하게 다른 소비집단이 대등한 구매력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디지털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여 머신비전이 기계결함을 발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3시간에서 88초로 단축되고, 미국 구글이 실증에 성공한 퀀텀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가 1만년이 걸리는 연산을 200초만에 해결하는 등 기술 수준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 키워드① 모바일로 만나는 주치의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통신망에 연결된 의료장비나 모바일 앱을 통해서 의사의 진료를 받거나(이상 원격의료), 원하는 의료정보를 소비자가 직접 제공받는 서비스가 확산된다. 미국에서는 2천만명 이상이 원격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은 2025년 1,305억 달러(약 156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중에서도 원격의료나 DTC 서비스가 성장하는 배경에는 경제력 있는 고령인구가 증가한 것과, 통신 인프라의 발달로 도서 등 의료취약 지역이나 의료진의 수가 적은 국가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적합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의료진의 수가 많아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IT 기술수준이 높고, 의료정보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있어 관련 비즈니스가 성장하는데 유리한 환경이다.

■ 키워드②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미디어 라이프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무선 인터넷 통신망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소위 인터넷TV가 대폭 늘어나면서 소비자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미디어를 즐기게 된다. 2020년에는 그 동안 넷플릭스가 독점해온 시장에 디즈니와 애플 등이 가세하면서 인터넷TV 시장의 성장세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로 인터넷TV 사용자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5G 등 초고속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모바일 기기 보급으로 1인 1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해 개인이 미디어 소비를 직접 제어할 수 있게 된 것이 인터넷TV 확산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2020년 약 8천억원 규모로 전망되는 국내 인터넷TV 시장은 현재 해외 업체의 점유율이 80%로 높은 편이나, 올해 진행중인 국내 사업자 간 서비스 통합이 마무리되면 국내 정서에 부합하는 콘텐츠 제작에 강점을 가진 국내 업체의 성장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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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워드③ AI 공장으로 달성하는 제조 혁신

AI공장은, IoT(사물인터넷)가 수집한 데이터에 기반하여 AI가 자율학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체 공정을 진화시키는 시스템으로 많은 제조업체들이 추구 하는 궁극적인 기술혁신 모델이다.

제조업은 글로벌 경제총생산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만, 임금 상승 등 비용부담으로 생산성이 저하되자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혁신에 주력하기 시작하면서 AI공장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와 민간이 적극적으로 AI 플랫폼 원천기술에 대한 R&D를 추진하고, 특히 주요 개발주체인 포스코 등 대기업이 제조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향후 국내 AI공장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 키워드④ 여성의 사회적 영향력
여성의 소득향상과 가정 내 구매의사결정권 등 여성의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짐에 따라, 온라인에 기반한 이커머스나 크라우드펀딩 등 신규 비즈니스 분야의 여성 창업자가 늘어나면서 생산의 주체로 재조명 되고 있다.

여성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이들을 잘 이해하는 여성 기업가가 자연스럽게 늘어났으며, 또한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창업이 용이해진 것이 주된 배경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민간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이 증가하고, 특히 남성이 줄곧 맡아온 증권사 CEO에 최초로 여성이 임명되는 등 여성의 사회적 영향력은 확산되고 있다.

■ 키워드⑤ 퀀텀(양자) 시대의 도래
구글이나 IBM의 퀀텀컴퓨터 실증 결과와 아마존의 퀀텀컴퓨팅 플랫폼 서비스 계획이 발표되면서, 퀀텀컴퓨터를 활용하여 빛의 속도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가까이 다가왔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JP Morgan이 IBM과 협업을 통해서 최적의 포트폴리오 도출 등을 위한 금융관련 알고리즘을 개발중이며, 제약, 국방,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여 오랜 시간이 소요되던 과업을 퀀텀컴퓨터의 빠른 연산에 기반하여 최적화된 솔루션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슈퍼컴퓨터의 반도체 집적능력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계속해서 늘어나는 데이터처리량을 수용하기 위해서 새로운 개념의 컴퓨팅 기술이 필요해진 것이 퀀텀컴퓨터의 출현 배경으로,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은 높은 수준의 IT기술력을 바탕으로 퀀텀컴퓨터와 암호기술을 연구개발 중이며, 선도국과 기술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0년대에는 퀀텀컴퓨터를 활용한 서비스가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키워드⑥ 착하고 스마트한 의(⾐), 식(⾷) 소비
최근들어 가성비가 좋고 실속 있는 제품이나 환경보호의 가치를 담은 재활용 또는 업 사이클링(upcycling)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평균 학력이 높은 밀레니얼 세대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고, 사회적 윤리의식이 높으며 제품 구매시 본인이 선호하는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늘고 있으며, 이전세대에 비해 소득이 낮아 중고거래와 B급 구매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가격비교를 통해 가성비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항이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편, SNS 기반의 소셜라이프를 통해 자신의 관심사와 가치관을 드러내고 이를 타인과 공유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 내에서 이러한 트렌드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가성비와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특성에 더하여 SNS를 통한 정보 공유나 배달식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고 있으며,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이 커질수록 편의와 나만의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 키워드⑦ C.A.S.E.로 진화하는 모빌리티
도요타, 벤츠, 현대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동차 제조업에서 모빌리티(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업(業)의 변신을 선언하고 비전으로 C.A.S.E.를 제시했다. C.A.S.E는 C(초연결, Connectivity), A(자율주행, Autonomous), S(공유, Shared&Service), E(전동화, Electrification)로 C,A,E가 하드웨어의 변화, S는 이동서비스를 실행하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하드웨어의 변화는 차량공간을 확장시킬 뿐만 아니라, 차량 내 전자결재 등 카 인포테인먼트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이용자에게 편의와 즐거움을 제공한다. 특히, 주요 메이커들은 차량의 하드웨어 생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동수단을 호출할 수 있는 이동서비스 플랫폼인 MaaS(Mobility as a Service)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소유보다는 이용과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과 Z세대(97~2012년생)가 시장을 주도하고, 자율주행 기술과 전기차 기술의 발전이 뒷받침되면서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고, 수도권 지역에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우리나라는 홈타운과 오피스타운을 왕래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모빌리티 서비스의 효율성과 편의성이 검증될 경우 기존의 이동수단에서 새로운 이동서비스로 사용고객이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