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마스크 구입, 운 좋아야 산다? 10분 늦었을 뿐인데...

기사입력:2020-03-02 15:19:02
3월 2일, 시청 인근에 위치한 한 약국에 공적마스크 판매 종료라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사진=이경호 기자
3월 2일, 시청 인근에 위치한 한 약국에 공적마스크 판매 종료라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사진=이경호 기자
[공유경제신문 정지철 기자] 정부가 전국에 마스크 588만장이 공급된다고 밝힌 2일, 서울 시청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강 모씨(38세/여)는 회사 근처 약국앞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마스크를 사기 위해 출근하면서 약국에 들러 언제 들어오는지 물어보고, 점심전에 다시 왔는데 벌써 팔리고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1~20분 차이로 사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 모씨는 "마스크는 운이 좋아야 살 수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이날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초·중·고교에 비축된 마스크를 수거해 국민에 보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부족하다'였다.

정부가 약국·농협·우체국을 통해 공적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판매시각이 정해져 있지 않다보니 직장인들은 마스크를 구입하려면 약국으로 몰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약국은 마스크가 판매되는 시각이 매장마다 다르기 때문에 복불복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 약국의 약사는 "마스크 물량이 들어와도 소량이며 이마저도 20분만에 매진된다"며 "(마스크가)들어오는 시간을 정확하게 표기해 시민들에게 미리 공지를 하면 좋겠지만, 우리도 언제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허탕치는 시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강 모씨는 "마스크가 500만장 넘게 풀린다는데 체감을 하기 어렵다"며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민이 마스크를 구입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는 게 현실이다. 마스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최우선으로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마스크 공급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 담당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정지철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