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시선] 술에 취하면 더 먹는다

기사입력:2020-06-04 18:07:25
[공유시선] 술에 취하면 더 먹는다
[공유경제신문 양혜정 기자] 술을 세 잔만 마셔도 식욕억제 호르몬인 랩틴이 30% 정도 줄어든다. 또한 식욕을 억제하는 뇌의 사상하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욕구를 증가시킨다. 그래서 술자리에서는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먹게 되고, 기름진 튀김이나 면 요리, 국물 요리가 땡기는 것이다.

호르몬 때문이라는 이유는 일부에 불과하다. 술과 안주를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는 이유, 그리고 술에 취해 필름이 끊긴 상태에서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는 이유는 평소 다이어트 하느라 식욕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다음날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취했을 때 음식을 먹는 정도는 그동안 내가 억눌려 왔던 식욕과 비례한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없는 사람 혹은 적당히 즐기면서 자기관리를 하는 사람은 술에 취하더라도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먹지 않는다.

술에 취했을 때마다 왕창 먹는다면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은 술에 취해도 식욕이 화나지 않게 평소 음식에 대한 욕구를 잘 다스리는 것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다이어트의 반복과 실패를 거듭했다면 식욕은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고, 안정권으로 되돌리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만약 술자리에서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먹는 스타일이거나 술에 취하면 기억에 없는 고칼로리의 음식들을 먹어치우는 습관이 있다면, 식욕이 안정권에 들기 전까진 술에 취하지 않도록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그동안 술에 취하기 위해 즐겨왔다면 이제는 한두잔 정도의 술을 곁들이며 함께 마시는 누군가와 보내는 시간 자체를 즐겨보자. 그러면 적당히 기분 좋은 컨디션으로 잠들어 다음날도 가벼운 아침을 맞이해 숙취 없는 맑을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다이어트와 술 먹방 두가지 모두 포기할 수 없다면 냉정히 생각해보자. 취해서 술과 안주를 왕창 먹는 것이 나쁜게 아니라 그렇게 참아오던 고칼로리 음식을 왕창 먹었는데, 먹은 기억도 없이 내 뱃속에 고스란히 칼로리만 쌓여있는 것만큼 억울한 상황이 또 있을까. 만약 앞으로 술자리가 생긴다면 취하지 않으면서 즐기려고 노력해보자.

양혜정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