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시선] 부모의 자존감

기사입력:2020-07-11 09:40:00
이미지 출처=pixnio
이미지 출처=pixnio
[공유경제신문 양혜정 기자] 부모들은 아이들을 볼 때마다 답답해한다. "나처럼 살면 안 되는데..." 나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런 부모의 마음도 모르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지 않아 속이 상한다.

반면 아이들도 부모를 볼 때마다 숨이 막힌다. 애를 쓰고 공부를 해도 부모의 기대에는 항상 못 미치는 것 같아 답답해한다. 때로는 너무 힘들어 탈선이라는 안 좋은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제발 나처럼 살지는 마라" "나보다 더 좋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살면서 자녀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지 않은가.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세상살이의 고달픔에 지치다보면 종종 아이들에게 "나처럼 살지 말아라"는 말을 푸념하듯 한다.

하지만 부모들의 '자신의 삶을 실패'라 여기도 자신들처럼 살지 말라고 얘기할 때 이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자기 확신이 부족한 부모는 아이의 성과를 가지고 자신이 좋은 부모라는 것을 확인받으려 한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욕심이다. 부모는 아이의 교사도, 감독도, 대리인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다. 부모로서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 아이들이 진짜로 원하는 엄마, 아빠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일 것이다. 자신이 잘하고 있을 때도,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을 때도, 변함없이 응원해주는 사람일 것이다.

누구의 엄마아빠보다 부모의 이름이 온전히 당당할 수 있도록 부모로서의 삶을 잘 다듬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만큼 부모들 자신의 자존감을 지켜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훌륭한 교육은 부모로서 지시하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몸소 실천하며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본받는다.

양혜정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