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시선] 홀로의 나태

기사입력:2020-08-11 18:30:00
[공유시선] 홀로의 나태
[공유경제신문 양혜정 기자] 습관의 힘은 그것을 어떻게 자기 것으로 담아내느냐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타난다. 특히 홀로 있을 때의 습관은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다 드러나게 되어 있다.

함께 있을 때는 하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언행의 습관들이 홀로 있을 때 드러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다든지 거침없는 욕을 한다든지, 공공질서를 무시하는 행위나 예의범절이 없는 행동 등을 접할 때가 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을 속이고 기만하는 행위임에도 습관이 되어 버려 자각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잘못됨을 인지하지 못하고 함께 있을 때의 생각이나 행동에 가면을 쓰며 살아가는 것이다.

결혼한 사람들에게 많이 듣게 되는 말 중에 '이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어?'라는 경우나 '법 없이도 살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상상하지도 못할 범죄를 저지른 사람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언제 어디서나 타인이 있건 없건 보든 안 보든 보지 않는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어긋나는 생각이나 언행을 하게 되는 이유는 타인 없음의 해방감에 내 맘대로의 쾌락과 안락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정신과 육체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무의식 중에 습관이 되어 버려 고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홀로 있을 때도 방심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속임을 없애고, 기만하지 않으며 정직한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정신과 육체로부터의 분리된 진실한 그 마음의 독립을 홀로 있을 때도 지켜야 한다. 가장 작은 것이 가장 잘 드러나고, 가장 깊이 숨어 있는 것이 가장 잘 드러난다.

양혜정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