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시선] 자연스러운 배려

기사입력:2020-09-13 12:10:00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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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박동훈 기자] 너무나도 단순하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배려이지만 지나침과 과함의 배려는 그 누군가에게 오해로 다가가기도, 불편하기도 할 것이며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적당한 배려 정도에서 멈추는 것이 현명한데 과한 배려로 인해 상대방은 오히려 거북스러워하거나 부담감을 느끼거나 침해당한다고 생각한다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한 일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지나친 과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중용의 미덕을 강조한 것이다.

절주배라고도 불리는 계영배라는 술잔이 있다. 한번에 잔의 7할을 넘게 채우면 모든 술이 아래로 흘러내려가 버리지만, 천천히 적당량인 7할을 넘기지 않고 채우면 흘러내리지 않는 잔이다. 말 그대로 넘침을 경계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조선시대 거상인 임상옥은 상인으로 승승장구하게 되면서 늘 계영배를 보며 과함을 경계한 인물이다. 그의 잔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다. "가득 채워 마시지 말기를 바라며, 너와 함께 죽기를 원한다"

배려를 깊이 이해하면 감동과 행복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그만큼 우리들의 세상은 사랑으로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배려뿐만이 아니라 그 무엇이든지 어떤 것이라도 적당함과 넘침을 늘 인지하고 경계하며 살아가보자.

공자는 논어의 시경 속 시 삼백여 편을 사무사라고 한다. "길게 말할 것도 없이 한 마디로 생각에 간사함과 사악함이 없다" 즉, 생각이 바르므로 간사함과 사악함이 없다는 뜻이다.

간사함과 사악함이 없다는 것은 바르고 진정성이 있다는 것이고, 진성성이 있다는 것은 마음이 올바르고 어질다는 뜻이다. 시라는 것은 가장 정화된 언어로 사람의 인성을 바로 하고 인간성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뒤틀리고 비뚤어진 마음을 잡는데 특효약이다. 사무사는 맑음과 곧음을 말한 것이다.

사람으로서 한 세상 살아가다 보면 적든 많든 타인과의 인연으로 만나 온갖 고민과 생각으로 인해 헤매기도 한다. 이런저런 자잘한 일들이 어지러이 터지고 이어져 끝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인간관계는 이렇듯 어려운 일이다. 자연스러운 배려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언제, 어디서나 생각에 간사함이나 사악함이 없이 혼자 있을 때도 온전히 깨어 있도록 항상 조심하자. 자기만족의 기쁨과 행복 또는 어떤 이익을 위해 타인을 속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감을 위해 일부러 그렇게 자신을 속이거나 자신에게 속아주는 일이 없도록 하자. 모든 사람을 자신의 필요에 의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하면서 배려해주고 서로에게 필요로 하는 상생의 삶이 가치있는 삶이다.

박동훈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