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활황으로 2020년 청산벤처자금 역대 최고 수익률

기사입력:2021-04-16 18:32:36
자료=중기부
자료=중기부
[공유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권칠승, 이하 중기부)가 최근 10년간의 청산펀드를 분석한 결과 2020년도에 청산된 펀드가 역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산벤처펀드는 최초 펀드 결성 이후, 투자-회수를 통해 투자목적을 달성했거나 존속기간 만료로 해산된 펀드를 의미한다.

◇ 청산벤처펀드 수익률 2016년 이후 매년 상승...2020년 9.1%로 최고

16일 중기부에 따르면 최근 10년 전체 청산벤처펀드는 총 423개(전체 운용사 110개사)로, 전체 평균 수익배수는 약 1.3배로 나타났다. 즉, 100억원의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면 130억원의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최근 10년 청산벤처펀드 수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도 이전 청산벤처펀드의 수익률은 등락을 반복했으나, 2016년도 이후엔 매년 수익률이 오르면서 2020년도에 역대 최고 수익률인 9.1%를 기록했다.

최근 5년 청산펀드의 연간 수익률 증가 추세는 당해연도 청산 벤처펀드가 투자한 기업들 중 코스닥 기업공개(IPO) 기업 수가 많을수록 수익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20년도는 연간 수익률(9.1%)과 청산펀드의 투자기업 중 코스닥 기업공개(IPO) 기업 수(93개)가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익률’과 ‘투자기업 중 기업공개(IPO) 기업 수’가 상관관계를 보였고, 2020년도가 모두 최고치를 기록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돼 상장기업이 많아지면 펀드의 투자수익도 높아진다고 풀이할 수 있다.

2017년 이후에 청산된 벤처펀드는 매년 약 3개 중 2개 이상이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을 기록한 청산벤처펀드 중 10% 초과 수익을 낸 펀드 비중은 최근 10년 중 2020년도가 가장 높은 약 41.7%를 차지했다.

◇ 최근 5년 수익배수 상위 업종은 바이오·의료, ICT서비스, 게임 업종 등

청산벤처펀드의 최근 5년간 수익배수가 높은 업종은 4차산업혁명 시대와 비대면 시대에 신성장 업종으로 부각된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게임’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이오·의료 업종은 지난 10년간 전체 업종 중 수익배수 상위 3위 안에 매년 자리잡으면서 수익 안정성과 투자 대비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주력 투자업종의 특징을 보였다.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업종은 2016년도까진 하위권을 밑돌았지만 2017년도 이후 수익배수가 높은 업종으로 부상했고, 2020년도에는 청산벤처펀드의 수익배수 1위 업종을 차지했다.

이는 과거 투자된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관련 기업들이 최근에 가치를 높게 평가받은 유망업종으로 떠오르면서 청산벤처펀드가 회수할 당시에 높은 수익을 얻은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게임 업종은 2016, 2018, 2019년 등 최근 5년 중 3회에 걸쳐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수익을 보여주는 업종에 해당했다.

특히, 게임 업종이 1위를 차지한 해엔 다른 업종이 1위를 차지한 해보다 수익배수가 월등하게 높은 특징도 보였다.

◇ 청산된 모태자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분야는 회수

최근 5년간 모태자펀드 중 89개가 청산됐는데 청산된 모태 자펀드 5개 분야(회수, 투자취약, 혁신성장, 글로벌진출, 기타)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분야는 13.5%의 수익률을 보인 ‘회수(구주거래)’로 확인됐고, 수익 배수가 가장 높은 분야는 시장실패 가능성이 높아 정책적으로 투자 필요성이 있었던 ‘투자취약’ 분야로 수익배수 1.6배를 기록했다.

특히, 두개 분야는 전체 청산벤처펀드의 수익률(7.6%)과 수익배수(1.4배)를 모두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세컨더리 펀드 전체로 확대해보면 청산된 모태자펀드 11개를 포함해 총 18개의 세컨더리펀드가 청산됐는데, 2016년부터 세컨더리 펀드 수익률은 매년 상승하면서 전체 청산벤처펀드의 수익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평균 회수기간도 세컨더리 펀드가 매년 전체 청산벤처펀드보다 짧은 걸로 나타나면서, 그간 업계에서 알려진 것처럼 세컨더리 펀드의 일반적인 특징인 ‘고수익, 빠른 회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세컨더리펀드가 이미 투자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수익금액 상위 10개 운용사 청산수익은 총 1조2110억

최근 5년간 1개라도 펀드를 청산한 경험이 있는 운용사(벤처캐피탈)는 99개이며, 이중 청산벤처펀드 수익금액 상위 10개 운용사의 청산수익은 전체 수익의 71%가 넘는 총 1조2110억원으로 나타나, 상위 10개 운용사가 전체 청산수익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최대 펀드수익을 낸 운용사는 2043억원의 청산수익을 낸 ‘스톤브릿지벤처스’로 확인됐다.

최근 5년 청산한 253개 펀드 중에 상위 10개 펀드의 청산수익은 총 8069억원으로, 전체 청산수익의 약 절반에 육박한 47.5%를 차지했다.

또한, 상위 10개 펀드의 전체 수익배수는 전체 청산벤처펀드 수익배수(1.3배)보다 약 두 배 높은 2.7배로 나타나면서 높은 수준임을 확인했다.

청산벤처펀드 중 수익률 상위 10% 펀드는 전체 청산벤처펀드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2016년도를 제외하고 매년 30~40%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이번 청산벤처펀드 분석을 통해 벤처투자의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가 벤처투자의 수익과 상관관계가 있어 증시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벤처펀드, 벤처투자가 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중간회수시장 및 상장과 관련된 분야에 있어서 보완할 점이 없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