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요품목 대중 수입의존도 심화

기사입력:2022-01-12 11:51:48
사진=전경련
사진=전경련
[공유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부품소재를 포함해 중간재의 대중 수입의존도가 한·미·일 3국 중 한국이 가장 높고,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발생 이후 한국의 대중 수입의존도가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0년 미 공급망 재구축 관련 반도체, 배터리, 항생물질, 희토류 등 4대 품목의 경우에도 한국의 대중 수입의존도가 네 품목 모두 3국 중 가장 높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미·일의 주요품목 대중국 수입의존도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 전 품목 대중 수입의존도는 일본, 중간재 및 부품·소재는 한국 가장 높아

2020년 기준 전체 품목의 전 세계 대중 수입의존도가 14.3%인 가운데 일본 26.0%, 한국 23.3%, 미국 18.6% 순으로 높고, 부품·소재는 한국 29.3%, 일본 28.9%, 미국 12.9% 순으로 높았다.

중간재는 2019년 기준으로 세계 평균이 10.4%인 가운데 한국 27.3%, 일본 19.8%, 미국 8.1% 순으로 높다.

전경련은 “한국과 일본의 중간재 및 부품소재에 대한 대중 수입의존도가 높은 것은 한·중·일 3개국이 중간재 교역을 매개로 경제블록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2017년 대비 대중 수입의존도, 한국이 가장 많이 상승

전체품목은 미·중 무역전쟁 발생 직전년도인 2017년과 대비해 2021년 1월~8월 대중 수입의존도는 한국이 3.8%p 증가한 반면, 일본은 0.1%p 증가하는데 그쳤고, 미국은 4.2%p 줄었다.

중간재는 World Bank 세계 중간재 교역통계에 따른 대중 수입의존도가 2019년 기준 한국이 2017년 대비 0.7%p 상승한 반면, 일본과 미국은 0.2%p, 1.9%p 각각 줄었다. 국내 소재부품 종합정보망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1월~10월 한국의 중간재 대중 수입의존도는 2019년 대비 상승했다.

부품·소재는 2020년 현재 한국과 일본의 대중 수입의존도가 0.1%p, 0.9%p 각각 증가한 반면, 미국은 5.7%p나 줄어들었다.

◇ 공급망 재구축 4대 핵심 품목 대중 수입의존도, 한국이 1위

바이든 미 행정부는 출범 직후 자국의 제조역량 강화, 공급망내 대중국 의존도 완화를 위해 한국 등 동맹국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미국내 공급망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용량 배터리(large capacity batteries) ▲반도체 ▲핵심 금속․소재(critical minerals and materials, 희토류) ▲의약품·의약원료품(pharmaceutials and 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s) 등 4대 품목에 대한 2020년 현재 대중 수입의존도는 한국이 모두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에 대한 대중 수입의존도 또한 한국이 39.5% 일본과 미국에 비해 2.2~6.3배 높게 나타났다. 반도체 강국인 한국이 역설적으로 반도체 대중 수입의존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중국 현지공장 반도체 물량 상당수를 전공정(웨이퍼 가공) 단계까지 생산한 뒤 한국으로 수입해 후공정(웨이퍼 절단·포장)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환경규제에 따른 전기차 보급 확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에 따른 전기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수요 증가로 급성장 중인 배터리(리튬이온축전지)에 대한 한국의 대중 수입의존도는 2020년 93.3%로 일본과 미국에 비해 1.4~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강국인 한국의 배터리 대중 의존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국내 전기차 판매 증가로 국내 물량만으로 수요를 맞추지 못해 국내 배터리 업체가 중국 공장 생산분을 수입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의약품·의약원료품(항생물질)에 대한 한국의 수입의존도는 52.7%로 미국, 일본에 비해 1.5~1.7배로 다소 높은 상황이다.

핵심 금속·소재(희토류)에 대한 한국의 대중 수입의존도는 52.4%로 일본과 미국 보다 1.2~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2021년 11월 삼성의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 미 반도체 파운드리 건설 프로젝트 확정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전략우위 탈환을 위한 핵심품목 공급망 재구축은 본격 실행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있을 미국의 중간선거와 중국의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미중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따른 한국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만 실장은 “글로벌 공급망 이슈는 산업통상을 넘어 경제안보 의제와 결합해 다루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미국, EU 등 주요국은 핵심품목에 대한 자국 내 생산시설 확충에 힘쓰고 있다”면서 “한국도 주요품목에 대해서는 중국 등 특정국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생산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제도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