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공익①] 기업의 성장 패러다임 ‘기부’

기사입력:2017-12-21 20:55:00
[공유경제신문 김찬현 기자]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기업들은 경영의 투명성 제고와 윤리강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기업의 행위에 대해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계속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기부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이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단순하게 제공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조직이 아니라 소비자와 지역사회에 한 단계 높은 기부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회구성원들로부터 신뢰와 같은 긍정 적인 이미지를 얻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빈부의 격차와 같은 사회 문제 해결방식으로 하나로 기부가 등장하고 있다.

과거 미국의 한 백만장자들의 모임(PMFS: Patriotic Millionaires for Fiscal Strengths)은 가난한 자들에게 더 나눠주기 위해 더 많은 세금을 걷어가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 백만장자들은 기부와 같은 부자 증세를 자신들의 장기 적인 이익을 위해 행하는 ‘똑똑한 이기심(enlightened self-interest)’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부유층의 이러한 행동과 기업들의 기부가 부(富)의 양극화에 따른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기부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에서는 막대한 부를 축적한 기업의 오너들이 재단 설립 등을 통해 사회적인 불평등을 해결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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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왕 존 록펠러, 악덕기업가에서 자선사업가로

1990년대 초에 앤드루 카네기는 ‘전 세계의 지식과 이해의 진보와 진흥’을 위해 카네기재단을 설립했고, 존 록펠러도 ‘가난하고 소외된 자의 삶을 윤택하게 하게 하는 지식과 혁신’이라는 재단을 설립해 사회·복지 분야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00년에 출범한 빌 게이츠의 게이츠 재단도 ‘모든 생명에는 똑같은 가치가 있다’는 구호로 미국과 전 세계의 질병 퇴치에 나서고 있다.

앤드루 카네기, 존 록펠러, 빌 게이츠가 축적한 부는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모은 것이고, 이들은 소비자들을 통해 쌓은 부를 자신이 관심을 갖는 분야에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기부 활동을 통해 이들 자선 사업가들은 대중들로부터 존경을 받았고, 이러한 존경심은 결과적으로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악덕 자본가로 불렸던 존 록펠러는 막대한 부를 사회에 기부한 후 이미지 변신에 성공해 기부의 신화가 됐다.

국내 기업가들과 시민사회단체에서도 기부는 하나의 사회문화적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부가 부(富)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현대기아차그룹과 삼성그룹도 재단들을 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다. 다른 대기업 오너들 역시 사회공헌을 위한 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대기업 재단들은 그 기능을 강화하며 사회공헌활 동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의 기부활동도 활발하다.

아름다운 재단을 이끌던 박원순 이사장이 지난 2011년 서울특별시 시장에 당선됐고, 대선 주자 나섰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자신의 안철수연구소 주식 가운데 절반을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재단설립에 출연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기부행위도 줄을 잇고 있다.

한국 대기업들은 해방이후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주주들의 주식으로 설립된 기업들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서 종업원들의 노동을 통해서 만들어진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이윤을 쌓아왔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기부행위는 기존의 자본주의 시스템의 틀 속에서 이해하 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이나 유럽지역에서나 일어났던 기부나 자선행위들이 한국사회에서도 일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고, 기업들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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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현 기자